반려동물 보험(펫보험) 시장이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더 많은 보험사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최근의 급격한 반려동물 증가와 함께 펫보험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높은 보험료와 제한된 보장 범위로 인해 가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펫보험의 관련 제도와 상품에 대한 개선이 필수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1. 펫보험의 현황과 가격 경쟁
2022년 현재, 5대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펫보험 보험료는 월 4만원에서 6만원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주로 반려동물의 입·통원 의료비와 수술비 등을 포함한 기본형 상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특약 여부에 따라 보험료가 월 8만원까지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실손보험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가격은 반려인들에게 막대한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어, 가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2. 낮은 보험 가입률의 배경
2022년 기준으로 국내 반려동물의 개체 수는 799만 마리로 추정되며, 입양 비율은 매년 10% 이상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펫보험의 가입률은 전체 추정 개체 수 대비 약 1.1%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높은 보험료와 제한된 보장 범위로 많은 반려인들이 가입을 꺼리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스웨덴이나 영국 등에서는 이에 비해 훨씬 높은 가입률을 보여주고 있어, 국내 펫보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개선이 시급하다.
3. 개선이 시급한 펫보험의 문제점
펫보험의 문제점은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보험료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선택권이 적어 가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펫보험 상품은 기본적인 입·통원 및 수술 의료비 외에는 자기부담률이나 보상한도 등이 유사하게 구성돼 있어, 가입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현행 동물병원의 진료항목이 비급여인데다 병원마다 진료비 편차가 크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적절한 보험료와 보상한도를 산출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4. 제도 개선이 필요한 펫보험의 미래
현재의 반려동물 등록제와 진료비 표준화의 부재가 펫보험 시장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률이 낮은 상황에서는 보험금 심사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으며, 진료비의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보험사가 적절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병원 진료비의 고시 의무화가 진행되면서 일부 걸림돌이 해소되기 시작했지만,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반려동물 등록제와 진료비 표준화에 대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5. 정부의 개선 방안과 보험 업계의 전망
정부는 반려동물 등록 의무화와 진료비 청구 간소화 등을 중심으로 한 '반려동물보험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펫보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표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수의사법을 개정하는 등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최근 동물병원 진료비 고시 의무화가 진행되면서 일부 걸림돌이 해소되기 시작했지만, 펫보험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제도 개선 뿐만 아니라 홍보 효과 등이 더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펫보험은 현재 국정과제로 선정돼 있어, 정부와 보험 업계가 함께 노력하여 제도적인 개선을 이루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간 동안 펫보험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