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자, 내 집을 마련하는 적기에 대한 고민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건설사, 시행사, 학계, 금융권 등 100명의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올해 상반기에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은 역대급인 '공급 가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가중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
전문가들은 상반기 아파트 가격 하락을 예측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로 '고금리 등 대출 부담'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특히, 고금리와 대출 규제로 거래 절벽이 발생하고, PF 부실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양도소득세 등 세제와 비아파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아파트도 어려운 상황
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도 상반기 하락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중 44%가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을 예상하며, 주택 실질 구매력의 약화와 외곽지역 및 대단지에서의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2023년 9월 특례보금자리론을 중단하고, 새해에는 강력한 규제 '스트레스 DSR'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세시장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
반면에 전세시장은 매매시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예측된 비율이 61%로 나타나, 주택 공급 물량의 감소가 주된 이유로 지목되었다. 특히, 서울 입주 물량이 작년 대비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시장에서의 안정성이 강조되고 있다.
부동산 투자의 관건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도 부동산 투자의 기회가 있다고 제시했다. 투자할 만한 지역으로는 서울의 강남 3구,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 그리고 경기 분당·일산·평촌 등 1기 신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PF 부실 문제와 정부의 추가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금리의 하향 조정이 이루어질 경우 하반기에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의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결론: 내 집 마련은 하반기 이후에?
조사 결과 응답자의 41%가 내 집 마련 적기를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며, 정부의 추가 대출 규제와 PF 리스크 증가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하반기에는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의 회복이 기대된다. 하지만 투자시에는 서울의 주요 지역과 재건축·재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