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 동향이 새해를 맞아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2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도액은 1442억1100만달러로 매수액인 1420억3000만달러보다 21억8100만달러 많았다.
이는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서 순매도로 전환된 처음인 사례로 등장했다. 최근 10년 동안 해외주식 순매수 금액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2020년에는 197억4400만달러에 달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 중국, 홍콩 주식의 매도액이 매수액을 앞지르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전환했다.
미국 주식은 매도액이 1345억4700만달러로 매수액 1370억4500만달러보다 24억9800만달러 많았다. 중국과 홍콩 주식도 각각 5800만달러, 1억3000만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이는 미국에서는 차익 실현을 위해, 중국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해외주식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을 모은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 국채 3배 상장지수펀드(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로, 11억11417만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뒤를 이은 상품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 국채 일본 엔화 헤지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로 4억4551만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두 상품은 미국 장기채 금리 하락에 따른 이익을 노리는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향후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하며, 채권 시장으로의 투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전략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해외 주식 순매도로 인한 변화는 금융 시장에 새로운 동향을 제공하며, 향후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 시장 참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