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신약 개발 호재에 힘입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로써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 10개를 추적하는 테마형 지수는 여전히 2년 전보다 50% 이상 하락한 상태로, 내년에 대한 상승 여력이 크다고 전망됩니다.
바이오 TOP 10 지수, 최고 상승률 기록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KRX 바이오 TOP 10 지수는 11.80% 상승하여, 거래소가 개발한 33개의 테마형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인 각각 3.08%, 3.38%보다 월등한 성적을 나타냅니다. KRX 바이오 TOP 10지수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SK바이오팜(326030)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대표 종목 10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별 종목의 강세
이날 주목받은 종목 중에는 한미약품(128940)이 대폭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날 대비 12.69% 상승한 34만 원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또한, SK바이오팜, 유한양행, 한미사이언스 등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 법인 출범 기대로 각각 16.51%, 14.69% 상승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항암 신약 개발 기업인 HLB가 이달 들어 59.56% 상승하여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역성장 극복, 긍정적 흐름
이러한 주가 상승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제약·바이오주들이 실적 부진과 고금리 악재에 시달렸던 지난 2년간의 하락 흐름과는 대조적입니다. 2021년 1월 4일부터 전날까지 KRX 바이오 TOP 10 지수는 50.98% 하락했었는데, 특히 4월 14일부터 10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에만 18.07% 하락한 적도 있습니다. 이는 일부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빚 상환을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주가 하락을 겪은 영향도 있었습니다.
긍정적 전망과 투자자 심리
그러나 최근에는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신약 개발 소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신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가오는 바이오 최대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4월 미국암학회(AACR), 5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의 국제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추가적인 호재가 기대됩니다.
외국인투자가들도 최근에는 제약·바이오주 매수를 늘리며 주가 상승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HLB는 외국인 순매수 4위에 올라가며 외국인 투자금 980억 원을 흡수했습니다. 알테오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에도 외국인 자금이 몰렸습니다. 특히, 올해 1월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에서는 제약 바이오 관련 기업이 뚜렷하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투자 전문가의 조언
투자 전문가들은 그동안 제약 바이오 업종의 부진이 길었던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SK증권 연구원인 이동건은 “미국 금리 기대와 최근 대주주 양도소득세 요건 완화로 국내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그동안 다른 성장주 대비 주가 낙폭이 컸던 제약·바이오주의 수혜가 클 것”이라며 “특히 레고켐바이오, 일동제약·메드팩토 등 중소형 바이오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