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퇴출 후 국민의힘, 두 가지 퇴행
최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에서 물러난 후, 국민의힘이 두 가지 중요한 퇴행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탄핵의 강'을 건넌 국민의힘
첫 번째 퇴행으로 진중권 교수는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건넌 시점을 언급했다. 이준석 대표가 당선되었을 당시, 이준석은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며, 당 내에서 극우적인 세력을 배척하고 국민의힘이 보다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길을 걷기를 주장했다. 이에 따라 당 내에서 이준석의 대표 선출은 일종의 전환점을 의미했으며, 당시 국민의힘은 일시적으로 탄핵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러한 변화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진 교수는 이준석 대표를 내친 후 국민의힘이 다시 '탄핵의 강'을 되돌아가며, 내부의 합리적 흐름이 단절되었다고 평가했다.
선거조작설의 확산
두 번째 퇴행으로 진중권 교수는 '선거조작설'을 지목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2021년 당 대표 선거 당시,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들을 당 내에서 멀리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관련된 사태 이후, 당시 당에서 배척되었던 음모론이 중심으로 떠오르며 선거조작설이 다시 정치권에서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 극우적인 음모론을 당 내로 끌어들였고, 그로 인해 국민의힘은 정치적 퇴행을 겪게 되었다"고 해석했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내쫓기 전까지 당에서 외면당했던 음모론들이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시 공론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 기회주의적 태도 비판
진중권 교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행동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홍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동시에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홍 시장은 이들의 발언을 비꼬며, 정치적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 교수는 홍 시장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추잡하다'며, 정치적 논리에 따른 입장을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과 미래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은 그동안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켜왔다. 이준석 전 대표의 퇴출과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맞물리며 당 내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진중권 교수는 홍준표 시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이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태도를 취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이 퇴행적인 길을 걸을수록, 당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것"이라며, 내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정치적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당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이 좀 더 명확하고 일관된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론
이준석 전 대표의 퇴출 이후 국민의힘은 두 가지 큰 퇴행을 겪고 있다는 진중권 교수의 주장은 그만큼 당 내에서의 변화와 갈등이 중요한 시점에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기회주의적 행동은 현재 정치판에서 여전히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가 국민의힘의 향후 정치적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