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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융.경제

미 연준 금리인하 기대 후퇴, 한국은행의 대응 전략은?

유럽과 캐나다의 선제 금리인하

캐나다중앙은행(COB)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ECB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4.2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3.75%와 4.50%로 낮췄습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이루어진 통화정책 전환입니다.

 

캐나다, 4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하…0.25%P 내려

미국의 뜨거운 고용시장

반면 미국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상태입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27만 2000개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와 4월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또한, 비농업 부문 민간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소득도 0.4% 증가해 전월의 두 배에 달하는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고용시장의 강세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고민

미국의 고용시장 강세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한국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ECB와 같은 주요국들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연준과의 디커플링을 시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물가 상황

한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하며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2% 상승에 그쳐 석 달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과의 디커플링 가능성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 금리차가 2.00%포인트로 역대 최대로 벌어진 상황에서, 이 차이가 더 벌어질 경우 자본 유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한국은행은 10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영증권의 조용구 연구위원은 “유럽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여건이 좋아 보험성 금리 인하를 할만한 상황이었지만, 한국은 환율이 한두 달 매우 절하됐고 그 수준이 더디게 하락할 것으로 보여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책기조 전환의 중요성

한편 한국은행은 정책기조 전환을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너무 이른 전환은 물가 둔화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고, 늦은 전환은 수출·내수 간 차별화 심화와 금융시장 불안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국내 물가 상황과 글로벌 경제 여건을 면밀히 분석하여 적절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은행의 결정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