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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초콜릿 열풍으로 피스타치오 가격 폭등! 공급 부족 위기

두바이 초콜릿과 피스타치오 공급 부족 현상

두바이 초콜릿 열풍으로 피스타치오 가격 폭등! 공급 부족 위기

전 세계를 강타한 디저트 트렌드, 피스타치오 품귀 현상 심화

두바이 초콜릿의 폭발적인 인기가 전 세계 피스타치오 공급망을 뒤흔들며 가격 급등과 품귀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 초콜릿은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과 바삭한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크림의 조합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 인기의 이면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과 공급 부족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두바이 초콜릿 열풍의 원인과 피스타치오 공급 부족의 전개, 그리고 그로 인한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두바이 초콜릿이란 무엇인가? 바이럴 디저트의 기원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초콜릿 브랜드 픽스(FIX)가 2021년 출시한 프리미엄 초코바다. 이 제품은 밀크 초콜릿 안에 피스타치오 크림과 중동 전통 얇은 반죽인 카다이프를 결합해 독특한 식감을 자랑한다. 2023년 12월,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헤라가 틱톡에 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업로드하며 1억 2천만 뷰를 돌파, 전 세계적으로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일으켰다. 이 영상은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대형 초콜릿 제조업체인 린트와 네슬레까지 유사 제품 개발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영국에서는 두바이 초콜릿 스타일 제품의 구매를 1인당 2개로 제한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이다. 스위스 초콜릿 제조업체 레더라의 CEO 요하네스 레더라는 외신을 통해 "두바이 초콜릿 수요에 완전히 압도당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바이 초콜릿은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글로벌 식품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피스타치오 공급 부족: 가격 급등의 주범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의 글로벌 공급 부족은 가격 폭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커널(껍질을 제거한 알맹이) 가격은 1년 전 파운드당 7.65달러(약 1만 897원)에서 현재 10.30달러(약 1만 4672원)로 약 35% 상승했다. 견과류 무역사 GG해킹의 자일스 해킹은 "피스타치오 공급은 세계적으로 고갈 상태에 가깝다"며 "두바이 초콜릿 열풍으로 커널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른 국가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초콜릿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껍질 없는 커널의 공급이 크게 줄어들며 가격 상승에 불을 붙였다. 아래 표는 2025년 4월 기준 주요 지역의 피스타치오 커널 가격을 정리한 것이다.

제품명 원산지/위치 가격 (USD/kg) 보고 날짜
호주 원료 피스타치오 커널 호주 / 시드니 (Sydney) 29.34 2025-04-19
미국 원산지 패키지 피스타치오 이탈리아 / 베로나 (Verona) 16.28 2025-04-18
이란 피스타치오 커널 스페인 / 마드리드 (Madrid) 15.69 2025-04-16
피스타치오 (일반) 호주 / 브리즈번 (Brisbane) 8.92 2025-04-17
수입 피스타치오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 리비우 (Lviv) 11.49 2025-04-18

이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과 품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지만, 전반적으로 피스타치오 커널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초콜릿 산업에서 선호되는 고품질 커널의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작황 부진: 공급망의 악순환

피스타치오 공급 부족은 단순히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이 공급망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세계 최대 피스타치오 수출국인 미국은 2024년 이상 기후로 인해 캘리포니아 지역의 수확이 크게 감소했다. 캘리포니아의 피스타치오 산업은 약 4조 원 규모로, 미국 내 견과류 시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일부 농부들은 아몬드보다 수익성이 높은 피스타치오로 작물을 전환했으나, 새로운 수확은 2025년 9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외신은 "미국 내 피스타치오 재고가 이미 바닥난 상황에서 초콜릿용 커널의 공급이 특히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세계 2위 생산국인 이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란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까지 6개월간 아랍에미리트로 전년도 전체 수출량 대비 40% 증가한 피스타치오를 수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작황 부진은 피스타치오의 생산 주기가 긴 특성과 맞물려 단기적인 공급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 피스타치오 나무는 성숙해 수확 가능 상태가 되기까지 약 5~7년이 걸리며, 기후 변화로 인한 불규칙한 날씨 패턴은 생산량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반응: 초콜릿 업계와 소비자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초콜릿 제조업체들에게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안겼다. 대형 브랜드인 린트와 네슬레는 두바이 초콜릿 스타일의 유사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피스타치오 공급 부족은 이들 기업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며 마진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소비자들의 과도한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구매 제한 조치를 도입했으며, 이는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

소비자들 역시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고급 디저트로 자리 잡은 두바이 초콜릿은 이제 '금값'이 된 피스타치오로 인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일부 소비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두바이 초콜릿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레시피를 공유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집에서 만든 초콜릿은 픽스의 독특한 카다이프 식감을 재현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두바이 초콜릿은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래 전망: 피스타치오 공급 회복 가능성은?

피스타치오 공급 부족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025년 9월 미국에서 대규모 수확이 예상되지만, 현재의 재고 부족과 두바이 초콜릿의 지속적인 수요를 고려할 때 가격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AgWest Farm Credit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피스타치오 작물은 15억~16억 파운드로 대규모로 예상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공급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카다실라리스 푸드 브로커는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대체 재료를 모색하거나 피스타치오 사용량을 줄인 제품을 개발하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헤이즐넛이나 아몬드 크림을 사용한 초콜릿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두바이 초콜릿의 독특한 매력은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의 조합에 있으며, 대체재로 소비자들을 완전히 만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글로벌 식품 시장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피스타치오 공급 부족은 단순한 시장 문제 이상으로, 기후 변화와 소비 트렌드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앞으로 초콜릿 업계와 농업 부문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지, 그리고 두바이 초콜릿이 여전히 디저트계의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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