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가 직접 굴리는 IRP…75조 돌파
금융계의 핫 이슈로 부상한 것은 지난 해 다양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출시와 연금계좌 공제한도 증가로 인해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이 75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증권사 IRP 계좌에만 2조원에 이르는 연말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증가 흐름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전체 IRP 적립금(은행·보험·증권)은 75조61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와 비교해 5조5000억원 이상 증가한 규모로, 2022년 4분기와 비교하면 1년 동안 18조11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49조3946억원, 증권이 22조1888억원, 보험이 4조352억원으로 각각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IRP는 가입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는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 IRP의 성장세
특히 증권사 IRP에서는 실시간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매매할 수 있어 '머니 무브'가 빨라지고 있다. 작년 3분기에는 20조원을 돌파한 증권사 IRP 적립금이, 지난해에는 6조2918억원이 늘어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4분기에만 2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권사 IRP로의 자금 유입세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다양한 상품에 대한 투자
증권사 IRP는 원리금 보장 상품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원리금 보장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최근 은행과 보험사도 신탁을 활용해 적립금을 ETF에 투자 가능하게 하고 있으나, 이는 실시간 매매가 어렵고 신탁 수수료가 추가로 부과된다는 한계가 있다.
되살아는 증시…고수익·고위험 투자 수요↑
수익률 부진 극복
증권사 IRP에서는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익률 부진을 극복하고 있다. 작년 말 원리금 비보장형 투자금은 6조8722억원에서 작년 말 10조원에 가까이 성장했으며, 작년 말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국내외 증시가 활기를 띤 것이 수익률 향상에 기여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코스피가 7.7%, 미국 S&P 500지수가 11% 넘게 상승하여 수익률이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다양한 ETF 상품의 인기
작년 4분기 전체 IRP 계좌 수익률을 살펴보면,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이 원리금 보장 상품보다 9.49%포인트 높은 13.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사별로는 유안타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이 상위권에 올라있는데, 이들은 다양한 ETF 상품 등을 취급하는 증권사로 알려져 있다.
향후 전망
증권사 IRP는 단기채권형부터 파킹형 ETF까지 다양한 투자 상품을 제공하며,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2.0%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투자에 있어 ETF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응답한 점은 증권사 IRP의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시사한다.
아울러 노후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특히 청년층에서는 IRP 가입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2.0%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투자에 있어 ETF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융시장에서 IRP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적극적인 투자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혁신적인 IRP 상품이 나오며,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폭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