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그룹의 두 번째 형제의 난이 사실상 종료됐다. 조현범 회장은 공개매수에 대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지분율의 과반을 확보한 조현범 회장은 자신감을 드러내며 "27일에 공식 발표를 할 텐데 시장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MBK파트너스의 매수가는 실패로 끝나고, 장내에서는 이미 차익실현에 나선 주주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경영권 전쟁의 시작과 조현범 회장의 승리
이번 형제의 난은 그룹 내에서 두 번째로 발생한 사건이다. 2020년에도 조현범 회장과 다른 자녀들 간에 경영권 분쟁이 있었지만 조 회장이 이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갈등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형제의 난의 시작은 2020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매각했고, 이로써 그룹의 후계 구도가 변경되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장남과 장녀는 1차 형제의 난을 일으키게 된다.
조 이사장은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이에 명예회장은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결과적으로 2021년에는 조현범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분쟁은 일단락되었다.
MBK의 공개매수와 한국앤컴퍼니의 실적 상승
그러나 지난 5일,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 형제의 난이 재점화되었다. 이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인 조현범의 경영 공백과 사법리스크가 큰 역할을 했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에만 39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한국앤컴퍼니도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MBK는 한국타이어의 가치 상승을 예상하고 이번 공개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조현범 회장은 높은 지분율을 활용해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MBK는 최소 목표치인 20.35%의 지분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경영권 전쟁의 마무리와 앞으로의 전망
최종 결과는 MBK의 공개매수 마감 후인 오는 27일에 공시될 예정이다. 이번 형제의 난은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끝났지만, MBK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내매집을 조사해 공매도 의혹을 제기했다. 두 회사 간의 법적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는 조 이사장의 성년후견 심판 2심 심문이 예정되어 있으며, 한국앤컴퍼니 내부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 있다. 한국앤컴퍼니 그룹은 경영 안정과 함께 이러한 갈등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가의 변동에 따라 소액주주들은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의 형제의 난은 회사와 가족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한국 비즈니스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