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만치료제 위고비, 고가와 부작용 논란 속 확대 전망
위고비 청소년 처방 확대 논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12세 이상 청소년 처방 대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노보노디스크 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청소년 투여 적응증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성인 비만 환자만 처방 가능한 전문의약품이지만, 미국 FDA와 유럽 EMA는 이미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청소년 처방 허가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위고비가 단순 다이어트 약으로 오인되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 직장인은 "중학생 딸이 선물로 위고비를 사달라고 떼를 써 걱정이다. 불법으로라도 구하려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위고비 가격 부담과 경제적 문제
위고비는 비만치료제 중에서도 고가로 악명 높다. 국내 공급 가격은 월 약 37만원이지만,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라 실제 환자 부담금은 훨씬 크다. 유통비, 진료비, 처방비 등이 추가되면 월 80만원 수준이며, 연간으로는 약 1000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고비용은 일반 가정에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안긴다. 특히 청소년이 장기적으로 투약해야 할 경우, 가계에 심각한 재정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항목 | 비용 (KRW) |
---|---|
월 공급 가격 | 370,000 |
월 환자 부담금 | 약 800,000 |
연간 총 비용 | 약 10,000,000 |
비용뿐 아니라 약물 중단 시 요요현상도 큰 문제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호르몬을 모방해 뇌 시상하부를 자극,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인다. 하지만 투약을 중단하면 뇌 자극이 사라져 식욕이 원래대로 돌아오며 체중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이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연간 1000만원의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으로 이어진다.
위고비 부작용과 청소년 건강 우려
위고비 투약은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허가 범위 내 사용하더라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 손실, 급성췌장염 등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됐다. 특히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저혈당, 망막병증 등은 당뇨병 환자나 특정 질환을 가진 이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이러한 부작용이 신체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우려스럽다. 한 전문가는 "청소년은 신체가 아직 발달 중이라 약물의 장기적 영향이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신중한 처방과 모니터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위고비는 단순히 체중 감량을 넘어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다. 예를 들어, GLP-1 계열 약물은 소화 속도를 늦춰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 투약 시 영양 흡수나 호르몬 균형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청소년의 경우 심리적 스트레스와 외모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약물 남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청소년 위고비 남용과 사회적 영향
위고비의 가장 큰 문제는 비만 치료제를 넘어 다이어트 약으로 오인되며 남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위고비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례를 공개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이로 인해 외형적으로 비만이 아닌 이들까지 약물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외모에 대한 강한 집착과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받아 위고비를 '마법의 다이어트 약'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출시 직후 불과 일주일 만에 불법 거래 게시물 12건이 적발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4년 10~12월 국내 위고비 판매액은 622억7000만원에 달했으며, 2025년 들어 매달 30% 이상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증가는 청소년 처방 허가가 임박했다는 소식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고비는 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제이지, 일반인의 다이어트 용도로 사용하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위고비 청소년 처방의 미래와 규제 필요성
국내에서 청소년 처방이 허용될 경우,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이미 청소년 투여가 가능하지만, 한국은 아직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식약처는 만 18세 미만 환자에 대해 "장기적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명시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인들의 위고비 다이어트 사례가 과대 광고되며 청소년들이 약물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 처방 확대 전 부작용과 고가의 현실을 알리는 교육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위고비의 부작용과 비용 문제를 고려하면, 청소년 처방은 철저한 의료적 판단과 부모의 동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또한 불법 유통과 남용을 막기 위한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온라인 플랫폼에서 위고비를 불법 거래하려는 시도가 적발되고 있으며, 청소년 처방이 허용되면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정부와 제약사는 약물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과 정보 제공에 적극 나서야 한다.
마무리하며
위고비는 비만 치료에 혁신을 가져온 약물이지만, 청소년에게는 비용, 부작용, 남용 가능성이라는 삼중고를 안고 있다. 연간 1000만원의 경제적 부담과 요요현상, 심각한 부작용은 청소년과 그 가족이 신중히 고려해야 할 요소다. 사회적 압박과 유행에 휩쓸리지 않도록, 위고비의 본질과 위험성을 정확히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규제와 교육이 청소년 건강과 공중 보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주요 인용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