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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피살 사건이 일어난 지 9개월만에 또 다시 발생한 전·현직 총리를 겨냥한 테러, 기시다 후미오 폭탄 테러 미수 사건

테러 용의자
테러 사건 현장

2023년 4월 15일 11시 30분경, 일본 와카야마현 제1구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기 위해 찾아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괴한이 사제 폭탄 테러를 감행했으나 실패해 미수에 그쳤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경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1구 보궐 선거 유세를 위해 시내 어항 단지인 사이카자키교코(雑賀崎漁港, 〒641-0062)를 찾았다.시찰을 마친 기시다 총리가 연설에 나서려는 순간, 한 남성이 은색 통으로 보이는 물체를 연설대를 향해 던졌다. 이는 그가 자신의 배낭에 담아 준비해 온 파이프 폭탄이었다. 둔탁한 소리에 기시다가 돌아보자 그의 뒤에 있던 경호원이 해당 물체를 발견하고 기시다에게 다가가며 폭탄을 걷어낸 뒤 방탄 가방을 펼쳤다. 용의자가 재빨리 두 번째 폭탄을 던지려 하였으나 시민들이 그를 저지하였고, 경호원이 총리를 대피시켰다.

남성이 투척한 폭탄은 50여초 후 큰 폭발음과 함께 폭발하였다. 기시다 총리는 폭탄 투척 직후 피신하여 무사했고, 이후 와카야마현 경찰본부로 대피하였으며 현지 소방당국의 초기 발표에 따르면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나 현지 경찰관 한명이 왼팔에 봉합수술이 필요한 수준의 부상을 입은것으로 확인되었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되어 와카야마현경 본부로 호송되었다.


13시 06분 예정된 가두연설은 그대로 진행했다. 기시다 총리는 와카야마현 지원 유세를 마친 뒤 치바현으로 이동해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또한 범인 체포에 공헌한 어부들에게 전화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와카야마현 경찰에 따르면 폭발의 영향으로 30대 경찰관 남성 1명이 왼팔을 꿰매야 하는 부상을 입었다고 하며, 그 밖에 부상자가 없는지 조사 중이라고 한다. 

총 폭탄은 2개로 하나는 현장에서 기폭하고 나머지 하나는 기폭하지 못하고 체포되었다. 불발을 대비해 2개를 준비한 걸로 추정된다. 한편 폭발물 낙하지점으로부터 약 40m 떨어진 창고 외벽에 직경 5㎝ 정도의 팬 자국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6일부터 선거유세 현장의 보안검색이 강화되었다. 동일, 용의자의 자택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17일 8시 40분쯤, 용의자는 와카야마 지방검찰청에 보내졌다.

20일, 기시다 후미오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이메일이 중의원에 접수됐다. 

5월 6일. 화약류 단속법 위반 혐의로 재체포했다.


용의자 기무라 류지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선거 제도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는 제26회 일본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공탁금을 내지 않았고 연령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했다. 이에 그는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에서 피선거권을 30세 이상으로 제한한 것은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는 위헌이라며 고베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고 이에 불복하여 오사카 고등법원에 항소했고 5월경에 2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었다. 西テレビNEWS 해당 소송 중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기무라 류지는 아베 신조의 국장을 용서받을 수 없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 비판하고 아베가 계속 정치가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옛 통일교 같은 컬트 단체와 조직표를 가진 단체가 유착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고,기시다 내각의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을 용서할 수 없다며 아베 신조 및 기시다 후미오 등의 자민당 총리들과 내각을 정치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을 적었다. 오사카 고법에 제출한 서류에서도 “나라에서 피선거권을 제한하니까 입후보가 억제되고, 정치가는 국민의 신임을 얻지 않고도 통일교의 조직표로 당선돼 이익을 부당하게 독점하고, 지속적으로 국민에 손해를 끼친다”고 기술했다. 

기무라 류지의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계정에서도 그는 기시다 수상이 아베 신조의 국장에 대해 설명하는 뉴스기사를 링크한 트윗에서 기시다를 세습 3세 정치인이라 비난하고 민의를 무시하는 인간이 정치인이 되어선 안 된다며 아베 및 기시다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발언을 종합해 보았을 때 용의자 기무라 류지는 아베, 기시다로 대표되는 현 자민당 세력에 대해 정치적인 이유로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가 저지른 폭탄 투척 사건 또한 정치적인 동기에 의한 테러행위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