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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가격 폭등, 닭고기 구이로 대체하는 서민들

삼겹살 가격 급등으로 서민 식탁에서 닭고기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 급등으로 삼겹살 외식 부담 증가

서울 강남의 한 삼겹살 전문점.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절반만 채워져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퇴근길에 동료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즐기던 풍경이 흔했지만, 이제는 주머니 사정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4인 가족이 외식하려면 1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 한 삼겹살집 주인은 "비 오는 날 소주 한잔 하며 삼겹살을 구워먹던 손님들이 이제는 뜸해졌다"고 한숨을 내쉰다. 돼지고기 가격이 1년 새 18%나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식탁에서 삼겹살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특히 삼겹살 가격 급등은 고환율과 국내 돼지 생산량 감소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돼지고기 소매가는 1kg당 약 24,730원이었으나, 2025년 현재는 18% 상승해 약 29,159원에 달한다. 삼겹살은 이보다 더 비싼 약 30,000원/kg 수준으로 추정된다.

닭고기 소비 증가, 대형마트의 빠른 대응

돼지고기 가격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은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닭고기가 있다. 닭고기는 돼지고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다. 2025년 4월 기준 서울에서 닭가슴살 1kg의 소매가는 약 14,034원으로, 돼지고기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기사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닭고기 가격의 1.6배에 달한다고 하지만, 삼겹살을 기준으로 하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져 약 2.14배에 이른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명확히 바꿔놓았다. 서울 신당동에 사는 이미현氏は "고기를 너무 좋아하지만 물가를 따라갈 수 없어 닭고기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는 닭고기 구이 전용 코너를 신설하며 닭다리살을 나무막대에 꽂아 판매하거나 특제 양념을 곁들인 순살 제품을 선보였다. 양석훈 대형마트 축산코너 담당자는 "과거에는 백숙이나 볶음탕이 닭고기 매출의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구이용 부분육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고기 공급 감소와 고환율의 이중고

왜 삼겹살 가격은 이렇게 치솟고 있을까? 그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다. 우선 국내 돼지 생산량이 감소했다. 돼지의 번식 주기는 약 6개월로, 특정 시기에 출하량이 줄어들면 공급 부족이 발생한다. 여기에 고환율이 더해지며 수입 돼지고기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2025년 초 북아시아 지역 돼지고기 가격은 구제역 여파와 수입 제한으로 5.6% 추가 상승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삼겹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울 지역 삼겹살집의 경우, 1인분(200g 기준)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섰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반면, 닭고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과 낮은 가격 덕분에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USDA 보고서에 따르면 남한의 닭고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며, 특히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

닭고기 구이의 새로운 인기와 식문화 변화

닭고기 소비의 증가는 단순한 가격 차이를 넘어 식문화의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 삼겹살 구이는 남한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였지만, 이제는 집에서 닭고기를 구워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닭다리살이나 순살 제품은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적합하다. 대형마트에서는 닭고기 구이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제 양념에 재워진 닭고기나 바비큐 스타일로 준비된 제품은 집에서도 레스토랑 수준의 맛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변화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소비자는 "삼겹살은 너무 비싸 외식으로 먹기 부담스럽지만, 닭고기는 집에서 구워먹기 편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가격 비교: 삼겹살 vs 닭고기

항목 가격 (KRW/kg) 비고
닭고기 (가슴살) 14,034 2025년 4월 기준, 서울 소매가
돼 고기 (일반) 29,159 2023년 12월 기준, 18% 상승 추정
삼겹살 (추정) ~30,000 프리미엄 부위, 수요 증가 반영

고물가 시대, 서민 식탁의 변화

고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식탁은 점점 더 간소화되고 있다. 2025년 5월 기준, 남한의 식품 가격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겹살 같은 고가의 고기는 점점 사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면, 닭고기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접근성으로 서민들의 든든한 대안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삼겹살 대신 닭고기를 구워먹으며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형마트의 닭고기 전용 코너, 레스토랑의 닭고기 메뉴 확장 등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다. 한 전문가는 "고물가 시대에는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만족도를 기준으로 식재료를 선택한다"며 "닭고기의 인기는 이러한 경제적 현실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전망과 소비자 선택

돼지고기 가격은 당분간 안정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고환율과 공급망 문제는 계속해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닭고기는 안정적인 공급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을 이어갈 것이며, 이는 식품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이미 대형마트와 식품 제조사들은 닭고기 기반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간편 조리가 가능한 닭고기 구이 키트나 양념육 제품은 바쁜 현대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서민들의 식탁에서 삼겹살이 차지하던 자리를 닭고기가 대체하며, 새로운 고기 구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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