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축 주택 판매 10.5% 급감…가격은 2년 만에 최고치

미국 신축 주택 시장이 1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있 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신축 주택 판매량은 연율 기준 65만 7천 채로 전월 수정치 73만 4천 채 대비 10.5% 감소했 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8만 채보다 2만 3천 채가량 낮은 수치로, 주택 시장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 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1% 줄어들며 신축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지고 있 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이상 기후가 주택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 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7%에 근접하면서 주택 구매 부담이 커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혹한으로 인해 매수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주저한 것으로 보인 다.

그러나 신축 주택 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역설적인 시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 다. 1월 기준 신축 주택의 중위 가격은 44만 6,300달러(약 6억 4,300만 원)로 전년 대비 3.7% 상승했으며, 이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다. 기존 주택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면서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 다.

지역별 신축 주택 판매 동향

지역별로는 신축 주택 판매 감소 폭이 상이했 다. 북동부 지역이 20.0%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중서부는 16.7%, 남부는 14.8% 줄어들었 다. 이는 혹한과 같은 기상 요인이 건설 일정과 주택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 다. 반면, 서부 지역은 예상을 깨고 7.7% 증가하며 차별적인 시장 흐름을 보였 다.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 산불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부의 경제적 활력이 주택 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된 다.

이 같은 지역별 차이는 신축 주택 시장이 단순히 전국적인 금리 인상이나 경기 둔화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 다.

신축 주택 재고 증가…시장 둔화 신호

1월 말 기준 신축 주택 재고는 49만 5천 채로 전월 대비 1.4% 증가하며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 다. 현재 판매 속도로 보면, 이 재고를 소진하는 데 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작년 12월 8개월 대비 증가한 수치이 다.

특히 완공된 신축 주택이 11만 5천 채로 2009년 8월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주택 공급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 다. 이는 건설사들이 과거 수요 급증 시기에 착공한 주택들을 완공하고 있지만, 현재 수요 둔화로 인해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고 증가가 지속될 경우 건설사들이 신축 주택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 다. 또한, 신규 착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향후 건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 다.

주택 시장의 향후 전망

신축 주택 판매가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가격 상승과 높은 재고 수준이 혼재하는 복잡한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 다. 모기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수요가 빠르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는 주택 시장 전반의 둔화를 의미한 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축 주택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지역별 차별화된 시장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 다. 특히 서부 지역처럼 경제적 활력이 뒷받침되는 지역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판매 흐름이 나타날 수 있 다.

결국, 미국 신축 주택 시장은 높은 가격과 금리 부담, 그리고 지역별 수급 불균형이라는 복합적인 변수 속에서 향후 몇 개월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 다. 정책 결정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면밀히 관찰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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