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CJ온스타일의 레인부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음식물 처리기 매출은 234% 급증했다. 또한, 최근 방송된 전자제품 전문 프로그램에서는 제습기 대표 브랜드 위닉스의 매출이 목표치 대비 153% 이상을 달성했다. 이는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고온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여름 용품을 서둘러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 이른 고온 현상은 기능성 여름 티셔츠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랙야크 키즈는 냉감 기능을 갖춘 여름 티셔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접촉 냉감 효과를 가진 소재의 ‘아이싱 시리즈’는 판매 수량이 200%나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여름 대비 용품을 찾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온에서는 이달 들어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등의 냉방기기 매출이 약 70% 증가했다. 또한, 냉감패드와 시어서커 차렵이불 등 여름 침구 매출도 40% 급증하며 무더위 대비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는 여름 정기 세일을 예년보다 일찍 시작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예년보다 일찍 바캉스를 준비하는 '얼리 바캉스족'을 겨냥해 행사에 나서며, 선글라스, 비치웨어,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300여 개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전국 13개 점포에서 여름 신상품과 시즌오프 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며, 나이키 스윔, 아레나, 레노마 등 인기 수영복을 최대 30% 할인한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 점포에서 여름 정기세일을 열어 비이커, 클럽모나코, DKNY 등 300여 개 브랜드의 봄·여름 신상품을 10∼50%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 CU도 장마철을 앞두고 55cm 비닐 우산 2종을 편의점 업계 최저가인 5000원에 선보이며 직소싱을 통해 매입 원가를 낮추었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 전반에서 여름 대비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는 이유는 이상 기후로 인한 폭우와 폭염 예고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며,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모션과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후 변화에 따른 유통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