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비 인상 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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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비 인상 요구 논란

청담 르엘 공사 중단 예고, 롯데건설과 조합의 갈등 심화

 

롯데건설이 서울 용산구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공사에서 공사비 인상 요구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최근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여러 정비사업지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 중 하나다. 특히, 청담 르엘 재건축 공사 중단 예고와 마곡 르웨스트 수분양자와의 소송전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공사에서 조합 측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다. 1974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2020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여 2021년부터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최고 15층, 8개 동, 653가구에서 최고 27층, 9개 동, 750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조합에 공사비를 기존 3.3㎡당 542만원에서 925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합은 세부적인 수량 및 단가 변경 내역을 요구하며, 공사비 인상이 과도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근수 조합장은 “조합도 올려줘야 할 것은 당연히 올려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어떤 사유로 공사비가 올라가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청담삼익 재건축(청담 르엘) 현장에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는 조합과의 공사비 갈등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2017년 롯데건설과 계약 당시 공사비는 3726억원이었으나, 지난해 5월 협의한 금액은 5909억원으로 58% 상승했다. 롯데건설은 조합이 일반분양 시기를 확정짓지 않아 공사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조합 측은 시공 수준이 미흡하고 대출 관련 갈등으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는 롯데건설과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들 간의 법정 다툼이 진행 중이다. 수분양자 416명은 사기 분양 계약의 취소를 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생숙(생활형 숙박시설)으로 분양된 이 시설은 전입신고와 실거주가 가능하다고 홍보되었으나, 국토부가 생숙의 주거 사용을 금지한 이후 분쟁이 발생했다.

 

롯데건설은 생숙을 주거형 오피스텔로 바꾸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분양자들은 분양 당시의 정보와 달리 실거주가 불가능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지하 6층에서 최고 15층, 총 876호실 규모로, 두 달 뒤 완공을 앞두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생숙을 실거주가 가능한 오피스텔로 전환하는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모집공고 당시 충분히 고지했다”며 분양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러 정비사업지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롯데건설의 시공 관리 및 소통 문제에 대한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롯데건설이 여러 정비사업지에서 공사비 인상과 관련한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청담 르엘 재건축 공사 중단, 마곡 르웨스트 수분양자와의 소송전 등 각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롯데건설의 신뢰도와 시공 능력에 대한 의문이 지속될 것이다. 조합과의 원만한 협의와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