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8.
법륜 스님은 2005년 뉴라이트 발기인 대회에 참여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뉴라이트 발기인 대회에서 법륜의 축사를 보면 기존 보수 세력이 아닌 새로운 보수 세력의 등장을 축하하는 자리로 간 것으로 보인다. 그곳에서 법륜은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출범하면서 이름만 뉴가 아니라 실제로 그 마음이며, 말이며, 행동이, 새로운 사람이 되고 그 정책이 새롭고, 그 실현수단이 새로운 그런 운동이 되기를 바란다. 뉴라이트 운동이 수구 보수보다 좀 나은 신보수를 지향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바른 운동으로 승자와 패자가 있는 죽음의 문명이 아닌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함께 살아가는 살림 문명을 도래시키고 이끌어 가는 신문명운동이 되기를 바란다"며 "저는 여러분께 큰 희망을 가지고 기대를 걸고 싶다. 부디 민족과 나라를 바르게 인도하는 빛이 되어달라"고 독려하였다. 이러한 법륜의 기대와는 달리 뉴라이트는 극우주의와 역사를 왜곡하는 방향으로 갔고, 그 이후로 법륜은 뉴라이트와 교류하지 않고, 오히려 뉴라이트와 반대되는 국정화 교과서 반대의 입장을 취하였다.
'승려가 왜 사회적 활동을 하는가.' 하는 비판에 대해서, 불교의 세계관인 연기법과 부처님의 가르침인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그리고 일제강점기 민족대표 33인으로서 독립운동 활동을 한 백용성을 예로 들며 반박하는 시각이 있다. (법륜의 스승 도문은 백용성의 제자이다. 불가에서 보면 법륜의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인 셈이다.)
연기법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다. 이것이 생겨나므로 저것이 생겨나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는 관점으로 사람과 미생물, 사람과 지렁이, 사람과 토끼와 같이 모든 것이 서로 연관된다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관되어 있기에, 사회적 활동을 통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생을 구제하는 불교의 보살의 행위가 같다고 보는 것이다. 불교닷컴에서 인터뷰한 아래 내용을 보면 법륜의 관점을 볼 수 있다.
법륜은 "불교 입장에서 불교 속에 사회가 있고 사람들의 삶 속에 불교가 있다." 하면서 이 세상 모든 문제는 본질적으로 불교 문제이다. 불교가 따로 있고 세상문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법륜은 "사회 입장에서는 사회 속에 불교가 있다고 규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승려이고, 승려가 됐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눈이 불교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며, 그렇지 못하다면 굳이 승려가 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부처님이 태어나실 때 하셨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하늘 위 하늘 아래, 인간과 신들의 세계를 통틀어서 붓다가 가장 존귀하다.'는 것이며, 삼계계곡 아당안지는 '온 세계가 고통에 빠져있구나, 내 이를 편하게 하리라.'라는 뜻이다. 즉 부처님의 가르침 자체에 깨달음을 통하여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이루고, 더 나은 사회(사회적 활동)를 추구하는 것이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법륜은 백용성의 직계제자로서 스승의 활동과 법맥을 계승한다는 것이다. 사회참여적 승려로 유명한 '도문'은 법륜의 스승이며,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 다양한 종교인들로 이루어진 '민족의 화해를 위한 종교인 모임'의 일원이기도 하다. 또한 일생을 통해 실천적 불교운동을 해온 법륜의 활동으로 미루어 보아 몇 가지의 활동으로 그의 정치적 포지션을 규정하는 것은 섣부른 생각일 수 있다. 일례로 활동중에 드러나는 인맥관계를 보면 보수로 칭해지는 김종인, 윤여준,# 인명진(목사) 등이 있고, 진보로 구분할 수 있는 박원순, 이재명 등과 폭넓게 교류를 이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처의 생애를 다룬 초기 불경들에서도 부처가 여러 왕, 정치, 시국을 만나 이야기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 부분에서 부처도 사회적 활동을 했음을 볼 수 있다. 법정(승려), 숭산 또한 과거 독재정권을 비판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