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3.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연인들은 험난한 산악 너머의 오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떠난 빈 집을 사들이거나 빌려서 수리해서 사는 경우가 많고, 나름대로 기술 및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직접 나무와 흙, 돌을 활용해 스스로 집을 짓는 경우도 있다. 특이한 케이스로 '동굴'에 사는 출연자도 있었다. 물론 자신의 소유지, 혹은 정부나 해당 지역의 소유주의 허가를 받고 거주하는 형태이니 함부로 따라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이한 경우로는 그 유명한 생선 대가리 카레를 만든 자연인이 있는데, 이 사람은 '집이 1인 용이라서 이승윤이 박스에서 자야 했다.'(그러나 이승윤이 외로울까봐 같이 자 주었다) 사실상 노숙자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방송 초반에는 직접 만든 도구를 사용하고 아예 옷도 입지 않는 등 완전히 산속에 들어가서 원시생활을 하는 자연인들이 많이 출연했으나, 프로그램이 장기 방영되면서 산속 생활을 오래한 사람들의 수는 줄고,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전원생활을 결심한 후발주자들이 늘어났다. 사회생활 쭉 하다 자연에 들어온 이들은 충실히 채비를 해서 들어오는 게 보통이라, 초기 출연자들에 비해 전기, 수도, 기성품의 사용 빈도가 높다. 대한민국에 무슨 자연인이 이렇게 많냐는 지적에 제작진 측에서 프로그램이 몇년간 장기방영되면서 이 프로그램 보고 자연인이 되기를 결심한 사람이 많아져서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양봉이나 농사 등을 하기 위해 산에 거주하는 자연인도 출연하고 있다.
기름, 연탄, 도시 가스 등을 연료로 쓰는 일반적인 보일러는 사용하지 않으며 쓰러진 나무나 잔가지들을 땔감으로 만들어 아궁이로 온돌을 달구는 재래식 난방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매번 불 피우기고 재 처리 등 뒷 정리가 상당히 까다롭고 화재의 위험성이 더 있는 만큼 LPG 가스통을 직접 메고 산을 오르내리며 가스레인지를 쓰는 자연인도 있는 반면 아예 포기하고 생식 위주의 식습관을 갖고 어쩌다가 필요할 때에만 불을 피우는 자연인도 있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마저 촛불로 때우는 자연인도 있지만 전기로 밤에 불을 밝히는 용도 정도로는 사용하려는 자연인들도 있다. 태양광 발전을 사용하는 자연인들도 꽤 많다. 어떤 자연인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유일한 끈이라며 직접 전화선을 연결해서 집전화를 마련한 경우도 있다. 또는 라디오에 배터리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자연인도 있다. 대부분 직접 재배한 채소 위주의 식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지라 냉장 보관의 필요성이 크지 않은지, 냉장고조차 없는 자연인들도 많으며, 대개 토굴을 파거나 동굴을 활용해 천연 냉장고를 만들거나 찬 물에 채소나 반찬통을 담궈놓거나 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관하는 편이다. 오락을 위한 전기제품은 없는 경우가 많으며, 잘해야 라디오, 텔레비전이 고작이다. 딱 한번 노트북을 가진 자연인이 나왔으며 산에 들어와 기반을 잡아가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노트북에 정리했다. 말벌아저씨로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모 자연인은 구형 피쳐폰이지만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제대로 터지지 않아서 가족과 통화할 때면 나무에 걸어놓고 사용했다. 근처의 사찰에 전기가 들어와서 전기를 빌려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분은 키우는 소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자신도 음악감상을 한다고 한다.
간혹 문명의 이기를 감추려고 조작을 한 듯한 장면도 보인다. 형태나 놓인 위치로 볼때 TV로 보이는 물건을 천으로 덮어서 가려놓는다든지, 문명에서 벗어난 산속이라는데 지붕위에 위성안테나가 보이고, 싱크대 옆 가스레인지가 빤히 보이는데 휴대용 버너를 쓴다든지, 자연인이 산다는 황토집 옆에 누가 봐도 인부들을 데려다 지은 으리으리한 별채(?)가 서있다든지. 전선에 전등불을 밝히고 사는 자연인도 은근히 많은데 포커스를 주지 않아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안 보인다.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한 신대식의 경우도,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오지에 사는 것처럼 묘사했는데, 맛있는 녀석들을 보면 산골이긴 해도, 주변에 민가랑 논밭이 있고 집앞까지 시멘트로 도로가 깔려 있어 포크레인이 왔다갔다 한다. 그리고 방송을 보다 보면 야외에 불 피워놓고 조리를 하는장면이 꼭 한 번씩은 나오는데 이는 촬영하는데 비좁으면 그림이 안나오니 멀쩡히 부엌을 만들어 놓은 자연인들도 밖에서 불피워 놓고 조리를 한다.
음식은 대부분 자급자족한다.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어서 직접 김치를 담그고 장아찌, 고추장, 된장, 간장 등 기본적인 부식들은 홀로 해결하는 분위기이다. 때로는 산에서 직접 약초나 과실을 채취해서 먹기도 한다. 단백질 섭취는 닭이나 토끼를 키우는 자연인들도 있지만 생선에 의존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근처에 강, 개울이 있거나, 섬에 사는 자연인들은 직접 잡고 연못을 만들어 미꾸라지나 송어같은 민물고기를 일부러 방생시킨 후 몇 개월 이상 지나 충분히 번식이 되면 그걸 잡아먹는 자연인도 있다.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이 때문에 윤택이 뜬금포 자연인에게 추어탕을 얻어먹기도 했다. 또한 능력이 되면 멧돼지를 쳐잡아서 멧돼지 고기를 먹기도 한다. 밀렵을 하는 건 아니고, 산에 살며 가족 겸 경비원으로 개를 키우는 자연인이 많은데, 이 개들이 산짐승을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 혹은 주변 산에서 허가를 받고 사냥을 하는 수렵인들에게서 얻어오기도 한다.
다만 쌀만큼은 산 속에서 논농사를 해 벼를 수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급자족하기 어려운 만큼 동네에 거들어야 할 일이 있으면 일해서 마을 주민을 통해 얻거나, 약초나 청 등을 팔아서 번 돈으로 사거나, 원고를 집필하는 등 수입을 어느 정도 마련해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물은 산 속의 물을 그대로 마시거나 나름대로 별도의 정수 시설을 갖춘, 천연 정수기를 만들어 호스 등을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옷은 도시에서 살던 시절 옷들 그대로 가져와 스스로 기워 입고 빨아 입는다. 어떤 자연인은 찢어진 점퍼를 테잎을 붙여 떼우는 경우도 있었다. 자연인 출연자는 아니지만 산 속에서 살면서 머리 탈색을 하는 경우도 있고.어떤 자연인 출연자는 립스틱을 바르는 경우도 있다.당연히 세탁기 없이 직접 빨래를 한다. 소비 지향적 도시에서의 삶을 포기한 사람들인 만큼 오히려 자연 속에서 얻은 것을 바탕으로 직접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즐기는 자연인들이 많다. 하루 일과를 보면 텃밭을 가꾸거나, 산에 올라가서 약초 및 땔감 등을 찾아 헤맨다거나, 계곡에서 냉수 마찰을 하거나, 음식을 만드는 등의 일들이 주가 된다. 밤에는 홀로 명상을 하거나, 또는 글을 쓰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등의 소박한 일상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산에 들어온 지 2년 남짓된 사람들부터 40년이 넘어가는 사람들까지도 출연하며, 이들이 산에 오게 된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그저 산이 좋아서 왔다는 사람, 사업실패 이후 왔다는 사람, 자신의 질병]을 고치기 위해 들어왔다는 사람, 운동권에서 활동하다, 독재 시절 숨기 위해 들어왔다가, 친환경적인 삶에 매료되어 그대로 머물렀다는 사람, 아내 혹은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들어왔다가 아예 자리 잡았다는 사람, 심지어 탈북자 출신의 출연자도 나오는 등 각자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하지만 친환경적인 가치관과 욕심 없고 소박한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자세를 추구하는 경향은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선입견과는 다르게 대체적으로 완전히 고립된 생활은 하지는 않는다. 도시에 가족을 남겨두고 들어온 자연인들이 많은데, 대부분 연락을 취하고 돈을 벌어 가장 노릇을 하려고 노력하거나, 아예 가족들 생계수단까지 완벽하게 마련해주고 비로소 산에 들어온 자연인도 있다. 위의 전기 부분에 언급한 것처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자연인도 있고, 동네 마을 주민들을 통해 편지나 전화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종종 친구들이 찾아온다고 증언하는 몇몇 자연인들도 있고, 마침 찾아온 가족이 출연한 자연인도 있다. 도시에 사는 가족을 만나러 간다든지, 시내에 내려가서 쇼핑을 한다든지, 동네 마을 주민들을 찾아가 일손을 거든다든지 등 최소한의 사회적 연결망은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승윤에게 와인을 대접한 걸로 알려진, 섬에 사는 자연인 제임스오는 타 방송에도 출연했는데, 재미 교포라 주기적으로 미국 생활과 번갈아가면서 생활한다고 했다.
출연자들은 대부분 남성이지만 여성도 가끔 나오며, 연령대는 대개 중장년이 많은 편이다.
동물을 키우는 경우도 많은데, 보통 식용, 즉 고기와 알을 먹기 위해서 키우는 경우가 많다. 닭이나 오리 등의 경우 높은 확률로 그 날 도축해서 이승윤&윤택에게 대접한다. 식용 외에도 홀로 지내면 적적하니 개나 고양이, 염소 등과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기도 한다.
대부분 혼자 살며, 가족이 있어도 떨어져서 산다. 다만 자연인이 될 때 배우자와 같이 왔다가 배우자의 사별 또는 야반도주 등의 이유로 혼자가 된 경우도 있고, 질병이나 사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공기 좋은 산에서 사는 경우도 많다.
산에서 홀로 지내는 모습 때문에 '속세를 초탈하고 무감정한' 도사의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지만 이들도 사람이라서 제각각의 성격이 있다. 의외로 유쾌하고 윤택/이승윤과 소소한 농담을 나누거나 악의없는 장난을 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자연인이 많다. 자연인들이 처음에는 윤택/이승윤에게 경칭을 쓰다 하루 이틀 지나면 말 놓고 호형호제 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의 윤택 출연분을 보면 촬영 끝나고 칡즙 같은 보양식을 부쳐준 자연인도 있고 이승윤/윤택과 호형호제하며 몇 달에 한 번 정도 주기적인 만남을 가지는 자연인도 있다. 또한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이승윤의 냉장고를 보면 본 방송에 출연했던 자연인들이 선물한 여러가지 진미 식재료들이 가득했다.
그냥 산에 들어가서 막 살면 되는 게 아니다. 간단히 말하면 자연인 생활도 돈과 능력이 있어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자연인들이 거주에 앞서 미리 정부 혹은 해당 땅의 주인으로부터 허가를 받는다든지, 친인척이 땅, 섬, 산의 주인이든지 젊었을 때 모아둔 돈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야를 아예 통째로 구입해버리든지 등 나름대로 수완을 발휘해서 사는 것이다. 허가 받지도 않고 남의 땅에 함부로 들어가서 무허가로 거주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자연인이 야산에서 나물을 채취하거나 땔감을 구할 때마다 해당 지역이 자연인의 소유라고 명시하거나 땅 소유자의 허락을 받았다는 내용의 자막이 나온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인근 야산에 집 지을 터를 살 돈, 집을 새로 짓거나 보수하거나 할 돈, 수년~수십 년 동안 기거할 돈 등을 합하면 기반 자금이 푼돈으로는 안 된다. 거기에 농사, 집 보수 등 어지간한 일은 직접 해결해야 하니 손 재주도 많이 필요할 것이며 과장 조금 보태서 어디 무인도에다 혼자 던져놔도 살아 남을 수준이 되어야 한다.
또한 사는 곳이 산일 뿐 속세와 연을 끊은 사람들은 아니다. 도시에 가족이 있어 주기적으로 가족과 왕래를 하며 살기도 하고, 추운 겨울에는 산을 내려가 도시로 가기도 한다. 생필품 역시 마트에 가서 사야 하는 것은 일반 시민들과 다를바 없다. 진행자는 두고 촬영팀만 대동한채 시내로 내려가 간단하게 볼일 보는 모습이 나온 자연인도 있다. 정신적인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그냥 자연이 좋아서, 도시의 시끌벅적한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려 하기 위해서 등 이들이 오지에 들어가서 사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자연인이라고 수행하러 풀과 이슬만 먹고 사는 신선들은 아니라는 소리.
인기있는 컨텐츠중 하나인 자연인과의 식사에서 등장하는 고기만 해도 상당수의 자연인들이 지인이나 친인척, 가족들이 주고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때문에 멧돼지 고기도 나오지만 평범하게 돼지고기가 나오는 경우도 꽤 많다.
자연인들의 거처하는 집은 대체로 불법, 무허가 건물인 경우가 흔하다. 어차피 자연인들이야 땅 주인이거나 땅 소유주로부터 허락을 받고 사는것이기에 이런 경우는 (해당 토지나 임야가 사유지나 사유림이고 농업, 임업 진흥 지역이나 자연, 경관 보존 구역이 아닌 경우) 지주나 산주 및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지 않아서 관계 기관에서도 굳이 철거 명령을 내리지는 않지만 전기, 수도, 도시가스 공급을 받을 수 없으므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자연인들은 깊은 숲속이나 섬에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위험천만한데 실제 나는 자연인이다를 촬영하던 당시 이승윤은 장수말벌에 쏘였는데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게 와서 하마터면 죽을뻔 했다. 때문에 나는 자연인이다를 촬영하는 방송진들도 벌에 쏘일 경우를 대비한 응급키트를 반드시 가지고 다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