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2.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이 담긴 선거 벽보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선거 벽보는 일본 내에서조차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당(NHK당)의 한 후보자는 최근 도쿄 신주쿠 조선학교 인근에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의 선거 벽보를 무려 24장 부착했다. 이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벽보를 부착한 후보자는 “선거 포스터를 무단으로 떼어내거나 훼손하는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거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NHK당은 이번 도지사 선거에 총 24명의 후보를 출마시켰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독도 문제를 언급한 벽보를 사용했다. NHK당은 선거에서 당선되는 것보다 기부금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포스터를 부착한 것으로 보인다. 기부자가 원하는 내용을 선거 벽보로 게재해 주겠다는 정책을 내세운 바 있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이러한 포스터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구두 경고를 통해 포스터를 내리도록 요청했다. 벽보를 부착한 한 후보자는 “경찰로부터 즉시 포스터를 철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해당 인쇄물이 합법적인 범위 내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항변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선거 벽보 이상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NHK당은 독도 문제를 부각시키며 일본 내에서도 민감한 문제를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일본 내 보수 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일 수 있으며, 동시에 한국과의 외교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즉각적으로 항의하며, 일본 정부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국민들 역시 분노를 표출하며, SNS와 커뮤니티에서 일본의 이러한 행태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같은 행위는 한일 관계에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내 주요 언론들도 이번 사태를 비중 있게 다루며, 논란의 중심에 있는 NHK당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선거 전략이 아니라 일본 내 정치적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NHK당 후보자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포스터를 철거했지만, 이와 동시에 “표현의 자유도 강력히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본 내에서도 표현의 자유와 공직선거법 간의 충돌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쿄 도지사 선거는 일본의 정치적 중요성을 갖는 만큼, 이번 논란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독도 문제를 비롯한 외교적 이슈가 선거판에 어떻게 반영될지, 그리고 NHK당의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한일 관계뿐만 아니라 일본 내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