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도 채 안되서 또 일어난 수단의 쿠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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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도 채 안되서 또 일어난 수단의 쿠테타


2023. 4. 21.


2023년 4월 15일에 수단의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RSF)이 일으킨 쿠데타이다. 신속지원군은 대통령궁 점령을 완료했다고 주장한다. 쿠데타의 유력한 주동자는 모하마드 함단 다갈로(Mohamed Hamdan Dagalo, 1975~) 장군이다.

이렇게 수단은 비교적 최근인 2021년 10월에 쿠데타가 일어난 지 고작 2년도 안 되어 또 쿠데타를 겪게 되었다.



수단에서는 2019년 이래 이미 2차례의 쿠데타가 발생한 바 있고, 이번 쿠데타는 세 번째로 발생한 것이다.

수단은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의 유혈 철권통치 과정에서 남수단이 분리 독립하고 빈곤이 심화되는 등 국가적인 위기를 겪었다. 이것을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2019년 당시 군부가 일으킨 것이 첫 번째 쿠데타였는데, 결과적으로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성공은 했으나 당시 민중의 손으로 민주화를 직접 이루겠다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기도 했기에 불만을 갖는 시민들이 많았다.

군부는 이러한 비판을 의식해 야권과 합동으로 주권위원회를 구성하여 권력을 분점하고 압달라 함독을 총리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는 말뿐인 조치로, 주권위원회의 주도권은 항상 군부에 있었으며 그마저도 함독 총리가 민주화 로드맵을 세우면서 민정 이양 움직임을 보이자 군부는 두 번째 쿠데타로 대응하였다.

2차 쿠데타는 함독 총리를 구금하고 주권위원회를 일방적으로 해산하는 과정까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압박과 시민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잇따르자 쿠데타를 주도한 압델파타흐 알부르한 대통령은 함독 총리를 복권하였다. 이 역시 이미 알부르한이 대통령 자리에 오른 시점에서 그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함독 총리가 이듬해 1월 2일에 사임한 이후로는 알바시르 정권 시절과 별다를 게 없는 공고한 군부독재 체제가 완성되었다.


15일과 16일에 연달아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민간인만 최소 56명이 사망했다.

사실상 내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르툼에 주재하고 있는 EU대사가 자택에서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메로웨 공군기지에서 이집트군의 MiG-29가 신속지원군에게 노획되었다.

3일간 계속된 교전으로 최소 185명이 숨지고 1800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미국의 캐머런 허드슨 전략문제연구소 소장은 바그너 그룹이 신속지원군(RSF)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한 국제사회가 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양측은 협상의 의지가 없어보인다고 한다.

수단에서 미국 외교관 차량이 공격을 받았다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탑승자는 안전하다고 한다.

18일 양측이 인도적인 이유로 24시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지켜지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이후 휴전 협정은 깨지고 격렬한 교전이 다시 계속되고 있다. 20일 WHO는 교전으로 330명 사망, 3200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수단의 여행경보를 2023년 3월 7일에 일부 여행자제로 내렸던 여행경보를 다시 올려 전지역 출국권고로 지정하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군수송기를 급파해 재외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