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7.
우리나라에서 대략 2005년까지만 해도 도어락이 필수 제품은 아니었다. 때문에 2005년까지는 신축아파트 중에서도 고급아파트 축에 속하는 곳에만 디지털 도어락을 굉장히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2006년쯤부터는 신축 아파트 단지에 거의 의무적으로 설치되다시피 했으며, 2010년대에 들어서는 신축 빌라에도 기본 옵션으로 추가될 정도로 대중화 되었다. 또,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스마트키와 함께 열쇠고리의 존재가치를 점점 하락시키고 있는 주요 아이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디지털 시대 이전에도 열쇠가 아닌,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기계식 현관문 잠금잠치가 존재했다. 그러나 구조가 디지털 방식에 비해 복잡하여 수리가 불편한데다, 매우 비쌌기 때문에 당대에는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주요 브랜드로는 삼성SDS, 게이트맨, 에버넷, 솔리티, 밀레시스텍, 빌드원, 코맥스, HDC아이콘트롤스 베스틴 등이 있다.
형태에 따라 주로 주키식과 보조키식이 있는데 주키식은 문 손잡이에 도어락을 장착해서 도어락과 손잡이의 역할을 동시에 하며 보조키식은 기존 보조키 위치에 장착하고 문 손잡이는 그대로 둔다. 대개 보조키 방식이 훨씬 저렴하며 버튼을 보호하는 슬라이드 커버가 있거나 터치식 버튼을 장착한 형태도 있다.
장점은 문을 닫기만 하면 자동으로 잠가주고 비밀번호나 RFID카드나 휴대전화의 NFC, 지문인식 등으로 열 수 있기 때문에 열쇠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 IoT 기술이 적용된 도어락은 스마트폰 등으로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단점은 최신 도어락이 아닌 경우 전기충격 방지 기능이 적용되지 않아 전기충격기 등으로 쉽게 뚫리고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소방 교육에 언급된 사례 중 하나로, 2005년 11월 17일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냄비를 가스 불 위에 얹어 놓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그대로 드라마에 빠졌다가 화재가 발생, 열기에 고장 난 도어락을 열지 못해 사망한 사건이 있다. 그리고 원격조작이 가능한 도어락은 지속적 보안 업데이트가 없을 경우 뚫릴 확률이 더 높아진다.
그러나 최신 도어락은 전기 충격 방지가 잘 되어 있고,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화재 시에도 내부에서는 수동으로 열 수 있게 설계가 되어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일부 제품은 화재를 감지하면 스스로 잠금을 해제시키거나 높은 온도에도 변형이 되지 않는 특수 소재로 제작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도어락은 전자식 데드볼드 방식의 자물쇠를 사용한다.
그리고 건전지를 사용하는 도어락은 장시간이 지나 방전될 경우 심히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비밀번호를 올바르게 입력해도 안열리는게 다반사고 외부에서 작동 자체가 안 되는데 문을 열기 위해선 반드시 도어락을 작동시켜 풀어야 하니 튼튼하고 보안이 강할수록 열기 힘들어지는 것이 딜레마. 비싸고 튼튼한 도어락일수록 방전되면 오히려 문제가 심각해진다. 119에 전화해 고가사다리차를 타고 베란다 문을 박살내서 들어간 경우는 양반이고, 문을 절단기와 용접기로 뜯어낸 사례들까지 있으니 말 다했다. 건전지 경고가 나오면 반드시 즉각 새걸로 교체하고 별다른 징후가 없어도 1~2년에 한 번 정도는 신품 전지로 교환해 주자. 그리고 가능하면 장시간 사용 가능한 값비싼 건전지를 넣는 편이 좋다. 특히 리튬 건전지가 긴 수명은 물론 누액도 없고 온도범위도 넓으며 칼같은 1.5V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권장된다.
그러나 요즘은 방전되더라도 대부분의 도어락이 외부에서 9V전지를 대는 방법으로 열 수 있다. 방법은 제조사마다 다르겠지만, 도어락의 하단이나 번호를 누르는 곳 위에 '임시 전원'이라고 되어 있는 곳에 9V전지를 대고 있으면 작동을 시작한다.
의외로 전통적인 선진국들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진을 위시한 천재지변이 많은 탓에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열쇠를 고집하는 가정들이 많았으나, 2010년대 후반부터 스마트폰과 연계한 도어락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꽤 보급됐다. 물론 디지털 도어락이 아닌 집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보급된 한국과 달리 여전히 열쇠가 주류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유럽의 경우는 집을 임대해서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사를 한다면 다시 원래 자물쇠로 교체하는 비용까지 들어감으로 디지털 도어락으로 잘 교체하지 않는다. 또한 유럽은 공동현관에도 기계식 자물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디지털 도어락으로 바꾸더라도 열쇠를 가지고 다녀야 함에는 변함이 없음으로 잘 교체하지 않는다.
도어락 특성상 문을 닫으면 잠기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리는데 이를 이용한 범죄가 종종 벌어진다. 대개 노려지는 대상은 혼자 자취하는 사람이므로 근래 수상쩍은 사람이 집들을 체크하거나 감시하는 것이 눈에 띈다면 필히 조심하고 들어갈때 뒤를 살피는 버릇을 들이자. 2000년대 부터 건설된 빌라나 아파트는 거의 다 1층 공동현관부터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형태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프로 외부인이 차단되는 것이 아니니 주의. 다른 사람이 오고 갈 때를 노리거나 그 현관락의 번호를 아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리고 비밀번호가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자동으로 문이 잠기지 않는다면 집이 털리므로 반드시 자동잠금으로 설정해 놓고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잘 작동이 안 된다면 건전지를 반드시 갈아끼우자.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자주 바꿔주는 것도 중요한데, 절대 한 가지 번호만 오래 쓰면 안 된다. 이유는 외부인들에게 비밀번호가 알려지면 좋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특정버튼만 쓰면 마모되거나 이물질 등이 묻어 그 자체가 힌트를 줄 수 있다. 또한 비밀번호 자릿수같은 경우 최대한 길게 설정하는 편이 좋으며 도어락이 설정할 수 있는 최대 자릿수 상한까지 설정하는 편이 좋다. 또한 밀가루와 붓을 이용하여 지문을 채취하여 번호를 알아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문이 남지 않도록 버튼을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지워주거나 일정 주기로 깨끗이 닦아주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10가지 숫자 모두 쓰는 비밀번호를 사용하자.
모방범죄의 위험으로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범죄자들이 작정하면 각종 수법으로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아주 쉽게 알아내기 때문에, 도어락 만으로 문을 잠그는 것은 어디까지나 외출 기간이 짧은 일상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낫다. 장시간 외출할 경우 반드시 다른 열쇠와 병행해서 잠구거나 허수 기능이 있는 경우 이를 활용하자.
영화 도어락(2014), 도어락(2018)이 디지털 도어락의 보안 취약성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루머로는 라이터 같은걸로 지지면 화재감지센서 때문에 자동으로 열린다라는 유언비어가 돌았으나 검증결과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한다.
도어락의 효과음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밀레시스텍, 솔리티 사의 도어락 효과음을 주로 사용한다.
단독주택에서 사용은 안 하는 게 좋을 수 있다. 현관문을 열면 밀폐된 통로 없이 바로 외부인 집이 많은데, 이런 경우 내외부 온도차이 때문에 문과 도어락에 결로현상이 생겨서 내부 회로가 망가지는 경우가 있다. 단독주택 위주의 주거문화를 가진 서양권과 일본에서 디지털 도어락을 쓰지 않는 이유 중 하나. 불편하다면 아예 옥외용 제품을 쓰는게 낫다.
여전히 보안상의 취약성이나 재난 시에 고장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디지털 도어락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새로 입주하는 집에 기본적으로 디지털 도어락이 달려 있으면 굳이 그것을 떼어내고 기계식 자물쇠를 설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취약한 메커니즘을 채용한 제품이 아니라면 딱히 재난에 취약하거나 보안상 문제가 있지 않다. 모든 도어락에는 기계식으로 작동하는 비상 레버가 있어 전자 회로의 개입 없이도 해정이 가능하다. 오히려 대부분의 디지털 도어락은 열 감지 센서가 있어 화재 시 내부 온도가 작동온도를 벗어나는 온도까지 올라가면 자동으로 해정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기계식보다 화재에 더 안전하다. 기계식의 경우에는 고열에 노출될 경우 내부 부품이 열에 변형되어 오히려 해정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