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30.
맹모닝은 맹기용이 냉장고를 부탁해 28회에 첫 출연했을 때 만든 요리다. 교포 초등학생의 입맛에 딱 맞는 요리를 만들어 달라는 게스트 지누의 주문에 본인이 직접 '교포들이 좋아하는 아메리칸 브렉퍼스트(American Breakfast =미국식 아침식사)를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꽁치를 사용하여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만든 메뉴다. 즉,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에 주로 들어갈 햄, 베이컨, 소시지를 꽁치로 대신한다. 물론 교포 초등학생에게 햄, 베이컨, 소시지를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꽁치로 대체한다는 것부터 좀 어긋났다고 볼 수 있다.
맹모닝의 조리법은 이하와 같다. 작성 레시피는 해당 화인 28화에서 자막으로 나온 레시피 그대로.
꽁치 샌드위치
1. 꽁치 통조림의 국물과 건더기를 분리한다.
2. 꽁치를 반으로 자르고 오렌지 즙을 뿌려 재워둔다.
3. 꽁치에 레몬 식초를 뿌린다.
4. 재워둔 꽁치를 팬에 넣고 끓인다.
5. 4에 다진 양파와 소금을 넣고 볶는다.
6. 식빵을 토스터에 넣어 굽는다.
7. 꽁치 국물에 양송이 수프 통조림을 넣고 끓인다.
8. 7에 청양고추를 넣고 우유를 부어 끓인다.
9. 식빵의 가장자리를 자른 후 수프에 넣어 적신다.
10. 꽁치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11. 꽁치에 양파, 다진 마늘을 넣는다.
12. 식빵에 볶은 꽁치를 올린 후 수프에 적신 식빵을 올린다.
13. 12에 슬라이스 치즈, 토마토, 다진 피클을 얹고 식빵을 덮는다.
김치 코울슬로
1.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를 물에 헹군 후 잘게 썬다.
2. 김치에 옥수수 통조림, 채를 썬 당근, 마요네즈를 함께 넣어 버무린다.
3. 그릇에 김치 코울슬로를 담고 다진 잣을 올린다.
냉장고를 부탁해 사상 최초로 조리 과정 중에 실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뢰인이 맛이 없다고 거부할 만큼 최악의 요리였다. "요리를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냐"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
비린내가 심하게 나는 꽁치 통조림의 국물에 양송이 크림수프를 섞고, 이것을 졸인 다음에는 식빵에 적셔서 꽁치와 함께 토핑으로 썼는데, 비린내가 너무 강했던 나머지 국물을 졸일 때 MC들이 "스튜디오 전체에 비린내가 진동한다"는 멘트를 날렸을 정도였다. 방송이 나갈 당시에 맹기용이 꽁치 통조림을 재료로 선택할 때부터 이를 지켜보던 MC와 게스트들이 "조리 과정에서 비린내를 어떻게 잡을 수 있겠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맹기용이 꽁치 국물까지 재료로 사용해버리면서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되었다.
프로그램 진행자 김성주와 정형돈이 "비린내가 많이 난다"는 언급을 반복했을 정도다. 이때 맹기용과 대결한 이원일 셰프의 요리 이름이 'LA 떡다져스'여서 김성주는 "LA 떡다져스, 완전 맹기용 디져쓰"란 코멘트로 언어유희를 했다.
이때 이연복 셰프는 맹모닝을 먹자마자 헛구역질을 하며 바로 고개를 뒤로 돌려 뱉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 뒷장면이 편집되고 방송되지 않아서 "먹지 못하고 뱉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본인의 페이스북에 "뱉으려고 한 게 아니라, 고개를 숙이고 먹다가 목에 걸린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연복 셰프가 과거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냄새를 못 맡은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음식의 맛이나 냄새가 비려서 구역질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결국 이걸 그나마 맛있게 먹은 모습을 보인 사람은 김풍 작가와 이원일 셰프뿐이다. 그나마의 이원일 셰프도 "나는 등푸른 생선의 비린내를 좋아한다."라고 먼저 밝히고 먹을 만하다는 평가를 한 것이다. 게다가 그 발언이 방송을 통해 나갔다는 걸 생각하면, 어느 정도 걸러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바로 옆자리의 샘 킴은 먹어보기도 전부터 헛웃음을 지었다는 점에서, 이 요리가 얼마나 실패한 건지 짐작할 수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매력 중 하나는 실패했거나 약간 어설픈 음식이 등장했을 때에도 셰프들이 서로 솔직한 평가와 개선안을 말해준다는 점이고, 셰프도 아닌 김풍이 인기를 끄는 것도 그런 분위기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데에 있다. 하지만 냉부의 맹모닝 편에서는 의뢰인이 불쾌해 보일 정도의 표정으로 음식이 맛없다는 것을 어필했고, 셰프들이 음식을 시식하는 모습과 평을 하는 장면들조차 방송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으며, 그나마 이원일과 김풍 정도가 "비린내가 의외로 안 난다."라거나 "먹을 만은 하다"라고 옹호에 가까운 리액션을 한 것들만 방송되었다.
지금까지 외국인의 색다른 입맛으로 음식을 평가하여 시식 장면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미카엘이나, 평소에는 허세와 유머 위주의 캐릭터지만 시식을 할 때만큼은 셰프들 중에서도 탑 클래스로 인정받는 요리사답게 진중한 평을 해주던 최현석의 방송 분량이 없는 걸 보면, 어떤 발언들이 나왔을지 유추해 볼 수 있다.
최현석이 트위터에서 "(방송으로 나간 내용도) 여과를 엄청 한 것"이라고 인증했는데, 이는 셰프들의 평이 방송사 입장에서 여과를 하고 걸러서 방송에 내보내야 했던 말들만 나왔다고 볼 수도 있다는 뜻. 언뜻 보면 맹기용을 깐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주고받은 트윗의 내용으로 미뤄봤을 때 '여과없이 방송해버린 제작진'을 깐 트윗을 상대로 '그 방송도 사실 제작진이 엄청 여과한 거다'라고 실드를 치려다 맹기용에게 불똥이 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후 최현석의 트윗 원본 글은 삭제됐다.
어느 기자가 맹모닝을 직접 만들어서 시식한 뒤에 평을 내렸다. 시식평의 논지는 "비린내가 나긴 하지만 아주 못 먹을 물건은 아니다"라는 것. 그렇지만 맹모닝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기자가 임의로 레시피를 수정했다는 사실과, 시간 역시 30분을 넘게 썼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게다가 이 기사는 논점도 잘못 파악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시청자가 보고 싶어하는 것은 '15분 만에 할 수 있는 맛있는 레시피'이지, '30분 넘게 걸려서 만든 그럭저럭 먹을 만한 요리의 레시피'는 아니기 때문이다. 애초에 기사의 목적부터 쉴드 치기 위함으로 보이는데, 하물며 논점이 잘못 파악되는 것은 당연하다.
냉장고에 남는 재료들로 간단하게 대충 해먹을 수 있는 요리가 프로그램의 핵심인만큼, 맹모닝은 그 자체가 재난이나 다름없다.
오렌지즙 같은 걸 쓴다는 것 자체가 아깝게 오렌지를 짜서 즙만 쓴다는 이야기고, 또 뭘 재워뒀다가 따로 뭘 하다가 다시 와서 재워둔 걸 요리하다가 또 따로 다진 양파를 넣고 하는 짓도 불필요하게 과정이 많은데다 어설프게 프랑스식 주방 프로세스를 흉내낸 건데, 프랑스 레스토랑은 철저하게 분업제고 각자 자기 파트 요리를 한다. 아침에 일반인이 혼자서 만들어 먹는 프로세스가 아니다.
사실 생선구이를 샌드위치 재료로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제시된 모티브와는 동떨어지긴 하다만, 그 범위를 전세계로 확장하면 레시피가 의외로 무궁무진한 편. 터키 요리의 발륵 에크멕, 일명 고등어 케밥이라고 불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만드는 법도 심플해서 그냥 고등어를 소금간하고 올리브유를 발라가며 구운 것을 야채와 함께 샌드위치로 만든 것 뿐이다. 다른 양념 같은 건 쓰지 않는다. 생선이 들어가는 샌드위치는 전 세계에 얼마든지 있다. 필레 오 피쉬같은 것도 결국 생선 샌드위치다. 문제는 맹모닝이 요리를 즐겨 하거나 관심이 있다면, 레시피부터 총체적 난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많이, 그리고 크게 지적받은 문제는 꽁치 통조림의 국물을 썼다는 것이다. 참치 통조림의 국물은 어느 정도 고소하고 기름기 있다. 하지만 꽁치 통조림의 국물은 육즙이 포함되어 있기는 해도 기본적으로는 보존을 위해 사용한 염수라서 식재료로 쓰기 힘들다. 한국 요리에서 꽁치나 고등어를 조림하듯 마늘, 고추, 양파 등을 잔뜩 넣었다면 모르겠지만, 맹모닝에는 그런 게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15분 안에 조리를 끝내야 되는 경우라면 꽁치 통조림 국물을 들이붓는 순간 비린내를 잡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음식은 후각으로 냄새를 먼저 접하고 미각으로 맛을 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역해서 먹지 못할 수도 있다. 오히려 맛을 느끼는 데 있어서 후각이 미각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각을 잃어버린 이연복 셰프가 후각을 잃기 전의 미각을 느끼기 위해 노력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전문 요리인이 아닌 김풍이나 박준우보다도 재료를 파악하고 선택하는 역량이나 레시피를 구성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 이 프로그램에 전문 요리인으로써 출연할 능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김풍이 지누의 냉장고에서 선택한 재료들로 만들어낸 라자냐는, 맹모닝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언제나처럼 모든 셰프들에게도 맛있다고 인정받았으니. 이 때문에 하단 문단에서 제기되는 그의 요리사로서의 자격과 더불어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자격까지도 논란이 발생했다.
미국식 아침식사를 한국식으로 재창조했다면서 개별 요리의 모듬 형태를 취하지 않고 뜬금없이 샌드위치를 내놓은 것 또한, "정말로 미국식 아침식사의 정의를 이해했는가?"를 의심하게 되는 부분이다.
일단 이 요리의 모티브인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즉 미국식 아침식사의 주된 구성요소는 육류, 계란, 탄수화물 3가지다. 육류는 미국식 소시지나 베이컨, 계란은 스크램블 에그나 계란 프라이, 탄수화물은 토스트나 팬케이크 등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건강을 생각한다면 간단한 채소 볶음을 곁들이고, 추가적인 탄수화물 섭취로 감자류 음식, 후식으로 과일을 곁들인다. 이상이 기본적인 미국식 아침식사다.
미국인은 일반적으로 생선을 잘 먹지 않아, 해안 지역이 아닌 이상 미국식 아침식사에 수산물이 나오는 일은 드물다. 미국은 땅이 넓다 보니 농업과 목축업이 대규모로 이루어지는데, 이게 어느 정도냐면 한 사람이 소유하는 밭이 한국의 어지간한 도시 하나급으로 넓고, 밭에 씨를 뿌릴 때 한국처럼 손이나 기계로 심는 게 아니라 헬기를 동원해서 씨를 뿌리는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식물과 곡물, 육류의 단가가 매우 저렴하여 상대적으로 해산물을 덜 먹는다. 또한 해산물은 손질하는데 의외로 손이 많이 가기에, 바쁜 아침용 식단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면도 있다. 생선을 잘 먹지 않는 것은 브라질(아마조니아 지역 제외), 아르헨티나, 중국 서부도 마찬가지이다. 아시아식으로 응용하여 생선을 넣는다 해도, 하필 등푸른 생선 중에서도 비린내와 기름기가 많은 꽁치를 고른 점이 또 문제가 된다. 차라리 참치 통조림을 쓰거나, 삼치나 연어, 고등어를 사용했다면 논란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다른 문제는 아침 식사를 샌드위치의 형태로 요리를 준비했다는 점에 있다. 미국 요리 중에도 그릴드 치즈라는, 단순히 구운 토스트에 치즈를 병합한 샌드위치가 있기는 하다. 한국에서도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카페나 음식점에서 찾을 수 있고, 멀리 갈 필요 없이 김기방이 게스트로 나온 편에서 김풍이 조리한 '치즈 듬풍 토스트' 에서 견과류를 뺀 것이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다. 미국에서 보편적인 한끼 식사 겸 간식거리로 자주 만들어 먹고 아침으로 먹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미국식 아침' = '샌드위치 형태'는 아니다. 30화에서 나온 해명 방송을 봐도 그렇지만 생선을 넣은 샌드위치는 오히려 유럽 대륙식 아침식사, 그것도 북유럽 풍에 가깝다. 실제로도 영미권과 다르게 독일(북독일 특히 함부르크),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 등 유럽 대륙에서는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는 경우가 많고, 연어나 청어도 곧잘 곁들여진다.
그래도 샌드위치 형태를 취한 점은 특징으로 넘긴다 하더라도 더 큰 문제가 있는데, 맹모닝은 기본 구성을 맞추면서 요리를 재해석하는 것에도 완전히 실패했다. 상기한 3개의 구성 요소인 육류, 달걀, 탄수화물에 건강을 위한 녹황색 채소볶음, 후식인 과일 중에서 제대로 들어간 것이 육류(꽁치), 탄수화물(빵) 2가지 뿐이다. 꽁치 소스에 달걀이 들어가기는 했으나 미국식 아침에는 달걀이 메인인 요리가 필요하기에 맹모닝에 달걀 요리가 들어갔다고 볼 수는 없다. 거기다가 코울슬로는 볶음요리가 아닌 샐러드다. 후식은 넘긴다고 쳐도 여러 점이 결핍되어 있어 재해석에 완전히 실패한 케이스.
해당 에피소드에서 맹기용의 상대였던 이원일 셰프의 요리인 "LA 떡다져스"만 봐도 제대로 된 재해석이 뭔지 보여준다. 서양인들이 자주 먹는 고기 요리(햄버거 스테이크)에 한국식 요소인 간장, 마늘을 사용한 양념과 잘게 썬 가래떡을 첨가한 뒤 파마산 치즈가루로 맛을 낸 요리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김치 코울슬로 또한 외국인이나 어린이들이 잘 먹지 못하는 김치를 생으로 내놨다는 점을 지적받았다. 외국인들의 김치에 대한 인상은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고 도전하기 어려운 특이한 밥반찬이다. 맵고 짜고 신 데다 발효되어 발효음식 특유의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나고, 고춧가루를 포함한 양념으로 인해 외관 또한 낯설고, 밥과 함께 먹는 걸 전제로 한 김치는 그 자체만 먹기에는 그 맛이 너무 강하다. 그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인 김치를 별다른 조리 과정도 없이 물에 씻는 것으로 끝냈으며, 게다가 제대로 씻지 않아 고춧가루가 그대로 묻어 있었고 물기를 짜내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 상태로 마요네즈와 섞었으니 당연히 안 섞여서 음식 비주얼도 좋지 않았다. 일단 추측하자면 마요네즈의 느끼한 신맛과 김치의 짜고 매운 신맛의 궁합을 노렸을 수도 있다.
게다가 김치는 발효 상태에 따라 맛의 차이가 매우 큰데, 요리를 시작하기 전 맛을 제대로 보지 않고 멋대로 요리를 했으니 먹을 만한 물건이 나오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결국 이 요리는 지누에게 "군내가 난다"는 평을 들었다.
차라리 설탕과 참기름을 버무려 가열해 단맛을 내는 김치볶음이 훨씬 교포 초딩 입맛에 맞을 것이다. 김치볶음밥과 마요네즈 문서에서도 나오지만, 마요네즈는 생김치가 아닌 김치볶음(밥)과의 궁합은 상당한 편. 이 날의 게스트인 지누가 "교포 초딩 입맞에 딱 맞는 요리 외에 다른 경쟁 셰프들에게 김치로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를 배우고 싶다"며 완전 맛있는 김치 요리를 희망했던 것으로 볼 때, 지누의 냉장고에서 나온 두 주제의 요리를 한 번에 하려는 욕심을 가졌거나 두 주제의 요리를 한 번에 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한 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자기 실력을 과대평가한 셈이 되고, 후자의 경우 자신이 출연할 프로그램을 모니터해보지 않고 녹화장에 왔다는 이야기가 되니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뭐니뭐니해도 해당 레시피의 가장 큰 문제는 비린내가 심한 꽁치와 특유의 향이 강한 김치의 특성을 무시하고 구성했다는 데에 있다. 더군다나 비린내를 잡는 목적으로 레몬이나 라임이 아닌 오렌지를 사용했는데, 당도가 높은 오렌지는 생선 비린내를 잡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키는 특성이 있다. 참고로 횟감과 같은 약한 비린내 정도는 잡을 수 있지만 대부분 레몬을 많이 사용한다.
이것만 해도 비린데 보통은 식재료로 잘 쓰지 않는 꽁치 국물에 크림수프를 넣어 수프 내의 지방과 전분으로 비린내가 더욱 더 증폭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날생선도 아니고 생선 통조림은 밀봉된 뒤 뼈나 가시가 약해질 정도로 가열해 멸균한 상태인데, 그걸 또 팬에 넣고 오래도록 끓여 느글거리는 곤죽처럼 되어버렸다. 타 방송에서 같은 통조림을 이용한 백종원의 경우 "이미 익혀진 통조림이기 때문에 조리시간을 훨씬 짧게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조리 내내 강조하기도 했다.
위의 2가지 실수는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바로 '냄새가 심한 식품'과 '지방이 많은 재료'를 같이 섞었다는 점이다. 물론 생선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우유에 담궈두는 경우가 있긴 한데, 그건 비린내를 우유에 '흡착'시킨 다음 우유를 버리는 것이다. 우유를 버리고 흐르는 물에 살짝 다시 씻어주는 것이 좋다. 절대 우유의 맛을 생선에 배게 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원리로, 크림소스는 주로 베이컨, 후추 등의 소재와 궁합이 좋으며 해산물은 기껏해야 오징어, 조개류 등과 같이 쓰고 그나마도 해산물을 먼저 익히고 소스를 섞는다. 해산물 요리에 올리브유가 좋은 것도, 올리브유는 자체적으로 향이 있기 때문에 비린내를 잘 가리기 때문.
종합해보면 재료도 조리법도 어느 부분에서도 본인이 주장한 모티브인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는 찾아볼 수도 없으며, 그나마 조리법은 재료의 맛을 살리지도 못했고, 이런 야매식 조리를 거쳤으니 맛이 좋아지는 기적은 있지도 않았으며, 군내가 나는 김치는 아무리 발효 음식임을 감안해도 위생이 의심된다. 이 모든 걸 차치하고서라도 의뢰인의 '요구 테마'에 맞췄냐 하면 결국 그것도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냉장고를 부탁해가 막을 내린 현재, 맹모닝은 냉장고를 부탁해 사상 최악의 요리로 남게 되었다.
문제가 됐던 맹모닝 역시 호불호가 크게 갈리긴 하지만 북유럽 등지에 실제로 존재하는 컨셉의 메뉴이며, 같이 출연했던 셰프들의 경력이라면 분명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텐데 아무도 그것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던(혹은 설명하긴 했는데 편집으로 잘라낸)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당시 모스크바로 출장을 가있었는데 마치 기존 셰프진들이 신입 셰프를 다 같이 까는 듯한 구도로 편집된 방송본을 보고 화가 나서 PD에게 직접 항의 전화를 했을 정도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