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6.
매운맛의 강도는 스코빌 척도로 4,000~12,000정도(평균 10,000)로 한국의 다른 고추 품종에 비해 캡사이신이 많이 함유되었다. 일반적인 풋고추가 1,000~2,000 스코빌 사이인 것을 보면 상당히 매운 편.
한국에서의 유명세와는 달리 세계적으로는 그렇게 매운 고추는 아니다. 캐롤라이나 리퍼(157만~220만)ㆍ부트 졸로키아(85.5만~107.5만) 같은 초월적으로 매운 고추들과 비교할것도 없이, 대중적으로 쓰이는 레드 사비나 하바네로(10만~35만)나 태국 프릭끼누(5만~10만)에도 한참 밀린다. 심지어 이탈리아의 대중적 고추인 페페론치노(1만 5천~3만)나 타바스코 핫소스의 원재료인 타바스코 고추(3만~5만)보다도 한참 떨어진다. 의외로 매운 음식에 약한 이미지가 있는 일본에서 식용으로 쓰이는 고추 중에 (쿠마타카 고추)라는 이름의 스코빌 수치가 100,000을 넘어가는 품종도 있다. 청양고추보다 매운 고추들에 비해 매운맛만 떨어지는게 아니라 향미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베트남 고추나 페페론치노를 쓰는 요리에 청양고추를 대체해서 쓰면 상당히 풍미가 부족한 느낌을 받는다. 다만 그 말은 깔끔한 매운 맛을 갖고 있다는 것이며 생으로 먹기 좋은 고추라는 것이다. 순수하게 고추의 풍미를 집어넣는 핫소스나 파스타등의 풍미를 끌어올리는 요리를 만들때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고기 먹을 때 된장에 찍어서 생으로 씹어 먹으면 청양고추의 단맛과 프레쉬한 채소의 맛을 감당할수있는 매운맛과 함께 느낄수 있다.
생으로 고추를 먹는 문화를 갖고있는 다른 나라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프릭끼누(인니어로 "짜베 라윗")를 튀김과 함께 생으로 씹어 먹는 식문화가 있다. 일종의 스트리트 푸드. 길거리에서 튀김(고렝안)을 사면 고추를 한 움큼 넣어준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과일주스랑 같이 먹으면 조합이 좋다.)
요리시에는 개운하고 칼칼한 매운맛을 내는 데 주로 쓰인다. 보통 매운맛이 빠르게 느껴지고 오래가는 편이다.
대한민국의 속담중에 '작은 고추가 맵다'에서 말하는 고추가 바로 이 고추다.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상당히 맵다. 청양고추의 몇 배 크기임에도 별로 맵지 않은 오이고추와는 대조적이다.
가끔 식당에서 그다지 맵지 않은 오이고추나 풋고추가 쌈장과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에 청양고추가 섞여있다면 그야말로 지뢰가 터진 듯한 고통을 선사한다. 심지어 무방비 상태에서 맛본 고통이라 그 정도가 심할 수밖에 없다.
경상도에서는 이 고추를 땡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울경 등 경남권 사람들은 이게 경상도 방언인 줄 모르는 때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