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1.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이 약물의 위력은 헤로인의 50-100배에 달하며 치사량은 0.002g밖에 되지 않는다.
약물의 효과가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본래 엄청난 고통으로 희망도 없이 죽을 날만 기다리는 말기 암환자나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대형 수술용 진통제로 사용되었으나 의사들과 제약회사의 오남용으로 인해 수많은 중독자와 사망자를 낳았다. 여기에 간단한 제법과 중독성에 주목한 흑사회들이 이 약물의 마약적 상업성을 파악하고 미국과 영국, 캐나다의 암시장에 팔아대기 시작했고 길거리에 약물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2010년대 이후 현재까지도 북미를 중심으로 최악의 약물 위기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도 의사의 처방하에 유통되고 있으며, 오남용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진통효과는 모르핀의 약 200배, 헤로인의 100배 정도로 극히 적은 양으로도 강력한 진통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가루 또는 패치형태로 유통되기에 휴대가 간편하고 사용도 쉽다. 펜타닐 패치 외에도 액틱같이 사탕처럼 녹여 먹는 스타일도 있는데,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게 유용하다. 방송에서 CRPS 환자들이 막대사탕처럼 물고 있는 것은 십중팔구 이 약. 펜타닐이 대단히 강한 진통제라 200~1600 마이크로그람 단위로 제재된다. 이 정도 양도 마약성 진통제를 장복하지 않은 사람에겐 상당히 위험한 용량이다. 이렇게 모르핀이나 헤로인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효과가 월등히 강력한 이유는 분자가 극성이 약하고 지방에 잘 녹기 때문에 뇌와 혈관 사이의 혈뇌장벽을 극성 분자인 모르핀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처방한 적정량이 아닌 패치를 한 장 더 붙인다 하는 식으로 용법, 용량을 제멋대로 쓰기 시작하면 마약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자살약물 수준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불법유통되는 약물의 경우 제품마다 흡수율이 다르고(그것도 시간당 몇 μg 수준의 차이로 제품이 갈리는), 치사량이 매우 작기 때문에 이렇게 제조, 처방되는 약물을 의사의 처방도 없이 사용하다간 정말 쉽게 요단강을 건너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간단히 말해 100만분의 15~50 수준의 계량을 마약중독자들이 할 수가 있을 리가 없다. 보통 마약의 사용량이 g 단위로 포장된다면 이쪽은 100만분의 몇g 수준이다. 패치형태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서 설명서나 포장지가 없으면 얼만큼 흡수될지 아무도 모른다.
펜타닐은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이슈약물이 되었다. 약물은 가격이 싸고 사용이 간편하면서도 진통으로 인한 쾌락적 효과가 강력하여 따라서 중독 사망사고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매년 7~8만 명의 미국인이 오피오이드(아편계 마약진통제)로 인해 사망하며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와 총기사고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는 의사들이 대기업 제약사들의 로비를 받아 지난 수십 년간 하이드로코돈과 옥시코돈 등의 마약성 진통제를 대량으로 처방하여 주었다는 게 드러나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인구 3000명인 작은 마을에 모든 주민들이 매일 하루 2알씩을 복용할 만한 양의 마약성 진통제를 10년간 처방해왔다고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펜타닐과 오피오이드로 인한 연쇄적인 마약중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카운티에서는 오피오이드 진통제 처방 남용 의사들을 압수 수사하자 겁을 먹은 의사들이 진통제 처방을 잘 내어 주지 않자, 그 지역에서 헤로인 사범들이 급증하는 일이 발생했다.
2019년 미국에서 가장 큰 불법 펜타닐 유통 원인은 흑사회들로, 이들은 펜타닐(Fentanyl)뿐만 아니라 펜타닐보다 10배 더 강력한 서펜타닐(Sufentanil), 100배 더 강력한 카펜타닐(Carfentanil) 등을 생산해 알리 익스프레스나 알리바바 닷컴 등의 쇼핑몰로 미국인들에게 팔아대며 비트코인으로 돈을 받는다.
흑사회들이 이렇게 엄청나게 강한 약물들을 팔아댄 것이 미국 길거리에서 펜타닐계 마약들이 가볍고 흔하게 돌아다니게 된 원인으로 제대로 된 펜타닐 위험성 홍보와 규제를 준비하던 미국에게 또다른 새롭고 수많은 펜타닐 중독자를 만드는 대참사를 일으켰다. 그러는 주제에 미국 우편 시스템을 이용해서 국제우편료도 내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에게 완전히 빡돌아있는 이유 중 하나도 이 펜타닐 때문이다.
펜타닐의 별명은 China White인데, 원래는 중국에서 제조한 순수한 헤로인을 가리키는 별명이었으나, 이 헤로인에 펜타닐을 섞어서 파는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는 펜타닐 계통 약물을 통틀어 부르는 별명이 되었다.
참고로, 위키피디아에서 China white로 검색하면 알파메틸펜타닐로 리다이렉트되며, 펜타닐과 매우 유사한 부작용이 있다고 나와 있다.
미국 내 마약상들도 펜타닐을 주요 판매품목으로 삼기 시작했다. 펜타닐은 극미량의 양으로도 도스(Dose)가 가능하기 때문에 밀반입이 용이하며 가짜 마약이랑 섞어서 헤로인이나 옥시코돈, 또는 헤로인-펜타닐 합성마약이라고 거짓말하고 팔 수도 있다. 시카고,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등 마약상들이 활개치는 도시들을 필두로 계속해서 펜타닐이 적발되고 있으며 최근에 미국 뉴저지에서 126kg이라는 막대한 양의 펜타닐이 경찰에 압수되었는데 가격은 3천만 달러어치에 무려 3,200만 명을 죽일 수 있는 양이다. 펜타닐 1달러어치면 치사량이란 것.
값이 싸고 많은 양을 구할 수 있는데다가 마이크로그램 단위로도 강력한 진통 및 진정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계량이 어려워서 한계치를 넘어 섭취하기 쉽다. 과량 투여되면 진정효과가 호흡중추까지 약효가 미쳐 사망하는 것까지 복합적인 요소가 맞물려 최근은 약물로 누군가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면 다 펜타닐 과용 때문이다.
또한 워낙 흔하다 보니 마치 대마초나 엑스터시, 물뽕으로 알려진 GHB , 수면제 케타민처럼 가볍게 쓸 수 있는 소프트 드러그(Soft Drug) 정도로 알고 집단적 파티나 클럽 등에서 평소에 마약을 하지 않는 중산층들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펜타닐은 헤로인보다도 강해 하드 드러그(Hard Drug) 중에서도 끝장나는 오피오이드로, 쉽게 사용할 약물이 아니다. 이렇게 약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볍게 도스하는 현상으로 인해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하룻밤 파티에 참석자들이 이를 나눠서 쓰다가 수십명이 한꺼번에 죽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대형참사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펜타닐을 과투여하면 신경의 신호 전달을 차단하고 인체의 호흡 기능이 중단되어 질식해 사망한다.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이 신호를 신경을 통해 호흡 중추에 전달해 숨을 쉬도록 해야 하는데 펜타닐은 이 신경을 차단해버린다. 숨을 안 쉬니 마치 물에 빠진 익사자처럼 10-20 분 정도의 단시간에 뇌가 산소부족에 빠져 뇌세포가 손상되어 죽거나 식물인간이 된다. 펜타닐 과다복용에 대한 해독약도 이런 호흡기능을 회복시키는 약물이다.
이 약물을 과다 복용시에 이를 치료하는 해독제는 날록손 (Naloxone, 상표명으론 Narcan) 이라는 아편 길항제를 쓴다. 헤로인 과다복용시에 사용하는 약으로 헤로인으로 인해 마비된 호흡중추를 회복시켜준다. 원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었지만 캐나다에선 워낙 펜타닐 사고가 급증하다보니 아무나 살 수 있도록 바꾸어서 상습적 펜타닐 중독자 들은 응급대책으로 지니고 다닐 정도.
의료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한국에서는 아직 펜타닐이라는 약물이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도 말기암 환자 또는 중증 CRPS 환자에게 대부분 펜타닐이 처방되고 있다. 만약 해당 질병으로 인해 통증이 심한 환자가 입원하지 않고 통원치료만 받을 경우, 대부분 펜타닐을 처방해준다. 몸에 붙이는 패치 형태와 코 안쪽 점막에 뿌리는 스프레이, 입 속이나 혀밑에 사탕처럼 녹여 섭취하는 형태로 처방되고 있다. 다만 패치의 경우 보일러로 바닥을 데우거나 각종 온열 매트를 침대에 깔아 잠자리를 뜨뜻하게 하고 그 위에 누워자는 한국인의 생활 습관 때문에 언제든 과흡수될 위험이 있어 문제다. 특히 아픈 환자들일수록 추위를 많이 타고, 보호자들도 환자를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 온열제품의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패치로 인해 펜타닐에 중독되는 경우가 끊이질 않는다.
펜타닐은 지방 읍 단위 병원에서도 처방 받을 수 있으나 대부분 저농도만 가지고 있어 효과가 적은 경우가 많다. 고농도의 펜타닐을 처방받으려면 대형 병원급으로 가야 처방받을 수 있다.
2019년 12월 한 유튜버의 10개월 된 아기가 할아버지가 쓰는 펜타닐 패치를 입 안에 넣고 한때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뇌손상을 받았다고 한다. 점차 회복 중이나 시력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이렇듯 의료용 펜타닐 또한 심각한 맹독성을 띄기 때문에 소아나 동물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두어야 하며 경고문과 자물쇠, 거주자들에게 대한 알림 등의 추가적인 보안조치가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애완동물도 심한 고통의 질병에 걸렸을 경우 대형 동물병원에서 소견서와 함께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을 수 있는데, 이러한 병든 애완동물을 위해 처방받은 사람들도 펜타닐의 취급에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관계자들이 펜타닐 완전 금지나 연간 생산량 제한 강화 등 빡빡한 규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데, 이런 진통제를 처방받는 사람들은 약이 없으면 사는 것, 아니 살아남는 것조차 힘든 사람들이기 때문이기에 이들에게 규제를 이유로 약을 처방하지 않는 것은 인도적으로도 옳지 않으며 필요한 사람이 약을 처방 받지 못하는 상황은 추가적으로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큰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들어서는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의 사건을 중심으로 펜타닐 오남용 문제가 알려졌다. 알루미늄 호일 위에 펜타닐 패치를 해체해서 올려놓은 뒤 가열하여 증기를 들이마시는 식의 오남용이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명 힙합 크루가 펜타닐 판매의 중심에 서있으며 근래 벌어진 몇몇 살인사건이 펜타닐과 연관되었다는 루머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와 더불어 펜타닐 오남용 확산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루머가 힙합씬 내에서 떠돌고 있다.
그리고 2020년 11월 13일 마침내 랩퍼 불리 다 바스타드가 자신의 그간 7년간의 마약류 남용 사실을 토로하며 얼마 전 대마초 흡연으로 자수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펜타닐 투약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전통적으로 사람 죽이는 마약으로 악명이 높은 헤로인의 경우 미국에서만 한해에 약 1만 5천 명이 과다사용으로 사망한다. 펜타닐은 마약으로 유통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벌써 미국에서 한 해 3만 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다.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캐나다는 2017년에만 4천 명 정도가 마약과용으로 죽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파티에서 나눠쓴 펜타닐로 인해 하룻밤에 마을주민 17명이 사망하기도 하였다. 하도 사람을 많이 죽이다 보니 자살기도자들이 악용하는 문제까지 왕왕 터지는 중. 마약과용이 얼마나 심각하냐면 미국 국민들이 술로 인한 사망때문에 줄어드는 국민평균수명이 7일 정도인데 마약과용으로 인한 죽음으로 줄어드는 국민평균수명이 평균 76일 즉 2.5달이나 될 정도이다.
그러므로, 죽거나 뇌손상으로 영구적인 후유증을 갖는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약물이다. 혹시나 해외에 나가서 펜타닐계 약물을 접하게 된다면 근처에도 가지 않는게 좋다. 또한 북미나 영국 등에서는 중국에서 밀수된 펜타닐의 양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 길거리에서 헤로인, 코카인, MDMA, 메스암페타민 등을 빙자해 펜타닐이 들어간 가짜약물들을 접해 죽는게 이미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부나 치료기관에서 마약중독자들에게 펜타닐 테스트 스트립(Fentanyl Test Strip)을 구매하여 약물 파우더에 펜타닐이 있는지 없는지 중독자들 스스로가 검사하는 걸 권하고 있는 실정. 당연하겠지만 길거리 마약에 뭐가 들었는지는 만든 사람과 신밖에 모를 일이고, 길거리에서 마약 파는 시궁창 인생들이 남의 목숨에 신경 쓸 의리가 있을린 없다.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힘든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약물이며, 의사의 처방을 통해 처방받고 사용 시에도 지속적인 주의를 요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모르핀이나 옥시코돈같은 모르핀계 약물과 더불어 가장 많이 쓰이는 마약성 진통제이다. 말기 암 환자들이 적극적 안락사를 요구하는 이유도 이런 초강력 진통제로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