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호 WBC 술자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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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호 WBC 술자리 의혹


2023. 5. 31.

 

2023년 5월 30일 전직 MBC 및 가로세로연구소 출신 유튜버인 김세의가 진행하는 세이엔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WBC 당시 일부 선수들이 도쿄 중심가 아카사카의 룸살롱에서 3월 8일, 3월 9일, 3월 10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선수단 내 정상급 투수 3명이 심야까지 음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세의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룸살롱을 찾은 선수들은 20대 중반대의 어린 선수들이었고 야구를 잘 모르는 마담도 아는 투수가 손님 중에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3월 9일 호주전을 앞둔 상태에서 술을 마셨고 3월 10일 일본전을 앞두고 또 술을 마셨는데 두 경기 모두 지면서 도쿄돔 참사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뉴데일리에서 WBC에서 출전한 투수 3명 등이 룸살롱에서 3일 연속 술을 마셨다는 단독보도가 나왔다.

KBO는 이에 대해 5월 31일 오전 허구연 총재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용의자로 지목된 투수 3명에 대해 경위서를 받고 국가대표 품위 유지 규정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면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연히 야구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잊을만 할 때마다 등장하는 야구선수들의 음주 파동으로 WBC 대패에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을 배반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이들이 주장한 이후 연합뉴스 기사를 시작으로 메이저 언론사에서도 해당 내용을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KBO측에서 공식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조선일보에서 해당 선수들이 KBO측에 술을 마신건 맞다고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시점에 대해서는 호주전과 일본전을 앞두고서 술을 마시지 않았고 휴식일에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 3명은 수도권에서 뛰는 국내 정상급 투수, 다른 수도권 팀에 속한 국내 정상급 투수의 고교 후배 투수, 지방 구단의 마무리 투수라고 한다.

야구부장의 WBC 호주전 당시 영상에 따르면 사무라이 재팬은 대회 전 오타니 쇼헤이의 주도로 회식을 했고 한 야구인이 한국은 회식 안 하는지 물어봤을 때 김광현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말만 저렇고 실상은 달랐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와 통화에서 “일부 선수들이 술을 마신 사실은 인정했지만, ‘경기 전날 마시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해당 술집은 “룸이 없고 공간이 오픈된 일본의 흔한 술집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장소 성격과 시기에서 보도와 차이가 있는 셈인데, 다만 아직 경위서 제출 등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사실관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2007 AFC 아시안컵 아세안 당시 이운재, 이동국, 김상식, 우성용 등 주축급 선수 4명이 선수단을 무단이탈해서 심야 음주를 했던 사건의 야구판 버전이 된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을 엄중 처벌했고 이동국을 제외한 3명의 선수들은 눈물의 기자회견까지 했다. 징계 결과 주동자였던 이운재는 국가대표 자격 1년 정지, FA컵 등 축구협회 주관 대회 3년 출전금지, 사회봉사 80시간 처분이 내려졌다. 다른 3명에게는 국가대표 자격 1년 정지와 축구협회 주관대회 2년 출전금지, 사회봉사 40시간이 부과됐다. 물론 징계 후 2년이 지난 2009년 조중연 당시 축구협회 회장의 사면으로 이들이 모두 풀려났고 4명 모두 현재까지 축구인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