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합창단 지휘자 성희롱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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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합창단 지휘자 성희롱 사건


2023. 5. 31.

 

명동성당의 합창단 지휘자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적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되어 성당 안팎으로 파장을 일으킨 사건. 

문제의 지휘자가 합창 연습 중 평소에도 목소리를 예쁘게 낼 것을 요구하면서 “요즘은 술집에 나가는 여자들이 말투도 예쁘고 훨씬 고상한 것 같다. 반대로 술집 밖에 돌아다니는 일반 여성들은 훨씬 술집 여자 같다.”는 망언을 한 것과 자신이 평소 성가대 지휘자 신분으로 "접대 차 술집에 자주 다닌다"고 자랑스럽게 밝힌 게 화근이었다.

공식 석상에서의 발언으로는 적절하지 못함을 인지한 어느 합창단원이 지휘자에게 장문의 메일을 작성하여 주의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하였다. 그러나 지휘자가 “할 말 없어요.” 라고 단답하며 무시하자 사태가 커지게 되었다.



논란이 일자 합창단 지도신부가 해당 합창단원과 3차례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지휘자에게 구두경고하겠다"고 하면서도 당사자의 성적 수치심 등 정신적 피해에 대한 상담이나 위로는 없이 "개인적인 발언을 전체적인 문제로 삼는 절차가 적절하지 못하였다"고 거듭 질책하였다. 그리고 "공동체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몰아 합창단원에게 "처분이 있을 것이며, 납득하지 못하겠으면 그만두라"고 으름장을 놓는 등 지도신부로서 사건의 공정한 중재와 갈등의 올바른 조정이 아닌 피해자의 입장만 억압한 결과를 도출하였다.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데 기여하였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지휘자는 해당 발언에 대해 "실력향상을 위해 비유적인 예를 든 것"이라고 반박하였고, 사제의 권고를 받고 "소리를 이해시키려고 예를 들었던 말이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에 마음 상한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하였음을 언론사 인터뷰에서 밝혔다.

언론 보도를 통해 외부에도 알려지게 되자 지휘자 개인의 처신뿐만 아니라 종교적 비판으로도 확산되었는데, 이에 합창단 지도신부가 "내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를 외부에 알려 물의를 일으켰다"는 책임을 물어 문제를 제보한 합창단원을 강제휴단 조치하고 규정상 복단하기 어렵게 만들어(사실상 추방) 더 큰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지휘자 유임 보도 가해자는 남고 고발자는 쫓겨나고 유임된 지휘자에 대해서는 어떤 페널티가 주어졌는지 언론사에서 물었으나 합창단 지도신부는 "내부 일을 말씀드릴 이유가 없다."고 일축하였다.

논란이 한층 더 커지자 명동성당은 지휘자의 처분에 대해 재평가를 실시하였는데, 1달 정도의 기간동안 검토 후 이전과 같이 유임으로 결론지었다.

전·현직 합창단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및 후속 취재 내용에 따르면 합창단 내부적으로는 지휘자가 그만두는 방향으로 잠정 결정되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주임신부가 결정을 뒤집어 지휘자가 유임되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평소 지휘자가 주임신부의 비위를 잘 맞추며 꼬리를 잘 치고 온갖 감언이설과 권모술수로 사제의 마음에 들게 행동한 것이 유임 결정에 주요한 영향으로 작용한 것 같다.'는 증언이 나오며,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식 인사 결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 사건은 최초 발생 시점으로부터 6개월 이상 경과한 후에도 매체를 통해 언급되었다.



결국 2019년 미투운동의 여파로 인하여 문제의 지휘자가 물러나고 사제 신분의 새로운 지휘자가 부임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