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8.
태국 방콕 시내의 한 최고급 호텔에서 외국인 6명이 숨진 채 발견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독살 후 자살'로 결론지었다.
7월 16일 오후 4시 30분경, 방콕 라차프라송 지역의 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외국인 남녀 6명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발견된 시신은 남성 3명과 여성 3명으로, 이들은 베트남 국적자 4명과 베트남계 미국인 2명으로 확인되었다. 호텔 직원은 체크아웃 시간이 지나도 방을 나가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객실에 들어가 시신들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사망자들의 혈액에서 시안화물(청산가리)이 검출되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찻잔 6개와 커피 보온병에서 청산가리 흔적을 발견했다. 이들이 사용한 찻잔과 커피 보온병은 치명적인 독극물로 오염된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사망자들 사이에는 금전적인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미국 시민권을 가진 베트남 여성 셰린 총(56)은 병원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1000만밧(약 3억8500만원)의 손실을 본 후 5명에게 돈을 빌렸다. 그러나 프로젝트에 진전이 없자, 피해자들은 법적 조치를 취하려 했던 상황이었다. 이들은 사건 발생 2주 후 법정에서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셰린 총은 협상을 위해 먼저 만나자고 제안하며 피해자들을 호텔로 불러들였다. 7월 15일 정오, 피해자들은 호텔에서 체크인한 후, 셰린 총은 이들을 객실로 불러 음식을 대접했다. 경찰은 보안카메라(CCTV) 영상을 통해 다른 다섯 명의 베트남인이 객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후, 그들은 객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셰린 총이 다른 5명을 독살한 후, 자신도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셰린 총은 룸서비스로 음식을 주문하고 직접 차를 준비하며 독극물을 타서 피해자들에게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들은 몸싸움 흔적 없이 모두 독살되었다.
사망자 중 2명이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수사에 지원을 나섰다. 경찰은 현재 독극물의 출처를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망자들은 모두 베트남인으로, 이들 중 4명은 베트남 국적, 2명은 베트남계 미국인이었다. 이들은 모두 셰린 총과 금전적인 관계가 있었고, 병원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셰린 총의 제안에 따라 협상을 위해 방콕으로 모였으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경찰은 현재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 당일 객실에서 나온 적 없는 피해자들의 이동 경로와 독극물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으며, 셰린 총이 사건을 계획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한 피해자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상대로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방콕 시내 호텔들은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호텔 관리자는 체크아웃 시간이 지난 객실에 대한 신속한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며,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투숙객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