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4.
일본의 한 유튜버 부부가 더운 날씨에 차에 갇힌 2살 딸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사건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유튜브 채널 ‘raunano_family’를 운영하는 이 부부는 5월 24일 ‘불타는 태양 아래 갇힌 내 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아버지는 두 딸과 함께 있었고, 아들을 데리러 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살 된 큰 딸 나노카를 뒷좌석에 태운 후 문을 닫았다. 이어 막내딸을 뒷좌석 반대편에 앉히려고 하는 순간, 자동차 키를 가지고 있던 나노카가 안에서 문을 잠가버렸다. 나노카는 차 안에 갇혀버렸고, 아버지는 즉시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나노카의 반응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영상 속에서 아버지는 큰 소리로 “긴급 상황이에요! 나노카가 차에 갇혔어요. 차가 잠겨서 나올 수 없어요!”라고 외쳤다. 나노카는 얼굴이 땀으로 젖어 울고 있었으나, 아버지는 계속해서 영상을 촬영하며 나노카에게 차 문 잠금을 해제하는 방법을 가르치려 했다. 결국, 나노카의 할머니가 현장에 도착해 자물쇠공에게 연락했고, 나노카는 뜨거운 차 안에서 30분 이상 갇혀 있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딸 생명 걸고 돈 버니까 좋냐”, “이건 아동 학대다”, “유튜브 영상 찍을 정신이 어디있냐”고 비난했다. 이 같은 논란이 커지자 부부는 유튜브 채널에 사과 영상을 올렸다. 아버지는 “모두 내 책임이다. 계속 유튜브 영상을 계속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라고 전했다.
어머니 또한 “이런 영상을 올려 죄송하다. (구독자들에 대해) 배려가 부족했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아이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싶어 유튜브 활동을 쉬려고 한다”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부의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6월 3일 사과 영상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