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8.
이한열 역을 맡은 배우 강동원의 외증조부가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온 친일파로 밝혀지면서 친일파 후손이 출연한다는 이유로 영화가 평점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외증조부인 이종만이 친일파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본인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였고 영화 개봉 이후에는 강동원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전모가 밝혀지지도 않았던 2016년 여름 감독을 제일 먼저 찾아와 불이익을 감수하며 영화에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호의적인 반응이 늘어났다. 특히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진행 중이라 영화가 엎어질 뻔해서 소자본 독립영화를 고려했던 상황에서 강동원이 용기를 내어 참가하면서 많은 지원을 끌어낼 수 있었다는 점도 영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4월 언론들이 '친일파 후손 강동원이 1987에 참여해도 되는가' 하고 기사를 내자 이한열기념사업회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가 "강동원이 1987에 나오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고 그 이후로도 수시로 감사를 표했다. 이한열의 어머니인 배은심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고민도 많이 했지만 시대가 바뀐지 오래인데 조부도 아니고 외증조부가 친일파였던 것을 연좌제로 매도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본인이 성실하게 잘 살아왔고 또 열심히 하겠다고 했으니 그는 이제 나의 또다른 아들이나 다름없다." 는 입장을 밝혔다.
거기에 강동원은 단순히 영화만 촬영한 게 아니라 이한열 묘소, 이한열 기념관을 수차례 들르며 본인의 배역에 다가가고자 노력했고 촬영을 마칠 때까지 이한열의 어머니 댁에 수시로 들렀다. 단순한 쇼맨십 정도로 치부할 수는 없을 정도로 촬영에 임했기에 평가가 좋아지고 있으며, 이와 같은 내용은 강동원이 1987에 특별출연한 배역이 개봉 직전까지 비공개였다가 개봉 이후에야 기사화되면서 알려졌다. ‘극중 아들’ 강동원에게 김치 선물한 이한열 열사 어머니 이후 2019년 1월에는 이한열기념사업회에 2억을 익명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리고 2022년 1월 9일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빈소에 조문하며 이러한 논란은 거의 불식되었다고 보면 된다.
사실상 대중들이 친일파의 후손들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히 매국노의 후손이어서가 아닌 조상의 악행에 대한 반성이 부족한 태도가 문제였던 것이라 강동원의 노력으로 이러한 논란은 거의 없어진 편. 또한 강동원은 독립운동가의 자손이기도 한데 외조모가 구포 만세운동 노원필의 장손녀라고 한다. 즉, 노원필의 후손인 강동원 외할머니는 이종만의 며느리이다. 한마디로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집안이 결혼으로 가족이 되었던것으로 같은 가족간에도 다른 노선으로 활동하던게 드물지 않았던 당시로선 이러한 결혼이 있었다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