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3.
한국 뮤지컬 영화 '언니를 기억해'의 주목할만한 특징들
영화감독 조하영의 다음 작품, '프레임의 바깥'을 탐구하다
2023년 9월, 의정부에서 개최된 '제2회 레드카펫 영화제'가 독립영화계의 뜨거운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 영화제는 독립영화, 일반적으로는 '인디 영화'로 불리는 작품들을 주목합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 중 하나는 조하영 감독의 2022년 작품인 '<언니를 기억해>'입니다. 이 작품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단편작품상을 수상하고 '충무로 단편영화제'에서는 청년·대학생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미군 부대 인근의 '기지촌'에서 펼쳐지는 가상의 공간인 '재스민 클럽'을 배경으로 합니다.
재스민 클럽은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하는 곳으로, 술과 음악, 여성을 대상으로 한 유흥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연옥'이라는 캐릭터는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그녀의 동생 '홍'은 클럽 내 청소와 다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공주'라 불리는 여성들은 부조리한 상황에 빠져 이곳에서 갇혀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내부의 음악과 춤은 경쾌하고 밝아서, 이와 반대로 억압과 모순이 감춰진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 영화는 어린 '홍'의 시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클럽과 미군 부대 인근의 야산은 '홍'에게 새로운 세계를 제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러나 '<언니를 기억해>'는 '홍'에게 초점을 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카메라의 시선이 흩어져버립니다. 결과적으로 화면은 '홍의 세계'가 아니라 '감독이 구축한 세계'로 보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뮤지컬 형식으로 르포르타주(Reportage)의 스타일을 거부합니다. '홍'을 중심에 두고 대상과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하지만, 카메라의 초점은 연옥과 같이 억압받는 캐릭터들에게로 향합니다. 이로 인해 객관적 거리두기가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 과잉은 오히려 이 작품의 독특한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조하영 감독이 주체들에 대한 따스한 온기를 전달함으로써 '<언니를 기억해>'은 다른 영화와 차별화를 두게 됩니다. 과잉과 따스함 사이에서 발견되는 이미지의 운동성이 조하영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언니를 기억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캐릭터는 재스민 클럽의 '마담'입니다. 다양한 이데올로기들이 '마담' 캐릭터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영화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또한, 조하영 감독이 '프레임의 바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덧붙여야 할 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