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강제로 끊게 해주는 질병 '통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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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강제로 끊게 해주는 질병 '통풍'


2023. 5. 20.

 

일단 통풍 환자로 확진이 되었다면, 통풍 발작, 즉 몸 안의 과다한 요산이 쌓여 체내에서 결정화되는 것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식습관에 신경을 안 쓸 순 없다. 요산을 생성하는 물질인 퓨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지 않으려 어느 정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다만 문제는, 정말 엄격하게 퓨린이 들어간 음식을 다 제껴버리고 식단을 짜려하면 먹을 수 있는 것도 없고, 설령 그런 식단을 짜서 실행한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영양 섭취가 고르게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요산으로 인한 결정을 막아주는 후추의 피페린 성분이 특히 효과가 좋다.

퓨린은 주로 술과 고단백 음식에 들어 있다. 고단백 음식 중에서도 동물의 내장(곱창, 명란, 이리 등)이나 등푸른생선(멸치, 뱅어, 정어리, 꽁치, 고등어, 연어, 삼치 등. 참고로 오메가3 보충제를 주로 등푸른생선으로 만들지만, 퓨린은 물에 잘 녹으므로 생산공정에서 제거가 된다.), 오징어, 새우, 조개, 게류는 먹지 말아야 한다.



기름진 음식도 역시 나쁜데, 그 이유는 지방이 직접적으로 요산의 배출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간접적으로는 비만이나 고지혈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모든 술이 혈중 요산 수치를 올리지만 그 중에서도 맥주 효모에 고농도로 들어있으므로 맥주는 확실하게 금기이며, 확실한 이유는 잘 모르지만 맑은 술보다 색깔이 있거나 탁한 술 즉, 막걸리와 같은 술이 요산 수치를 더 많이 올린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알코올 음료의 종류에 따라 영향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즉, 맥주 섭취는 혈액 내 요산치를 상승시켜 통풍의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적정량의 포도주 섭취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따라서 중국의 칭다오시 지방은 칭따오 맥주로 유명하기도 하고 해변도시라 조개 요리를 즐겨먹는데, 통풍 환자의 비율이 중국 내에서 압도적인 1위이다. 맥주에 조개 안주가 만든 비극인 것.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치맥을 즐기는 문화가 있는데 이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과일과 음료수 등에 많이 들어있는 과당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단백질과 거리가 멀다고 과당을 과다섭취하면 비만은 물론이고 요산치까지 올라가기에 알콜만큼이나 나쁘다. 실제로 고요산혈증 환자에게 안전한 식품은 엄밀히 따지면 백미밥과 그나마도 신경쓸 거리 좀 빠지는 데친 야채 뿐인데 이렇게 먹으면 심각한 영양불균형이 찾아온다. 몸에 좋다는 현미밥이나 슈퍼푸드라는 귀리도 금기다.

때문에 통풍 발작의 예방, 그를 위한 식단 조절을 위해서는 일단 무조건 요산강하제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많은 단백질의 섭취는 당연히 피하되, 적절한 단백질 섭취를 해주며 비만 환자라면 칼로리 적자를 일으키는 식단을 만들어 체중 감량을 노리는 게 최선이다.

단백질 역시 가려서 섭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안전한 단백질 섭취원은 계란 흰자와 무지방치즈. 고기의 경우 돼지고기는 전체적으로 퓨린 함량이 좀 높은 편이며, 소고기의 경우 지방이 안 낀 부위, 스테이크로 구워 먹을 수 있는 근육 부위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퓨린 함량이 낮은 편이다. 닭고기의 경우는 껍질을 떼내는 것이 중요하다. 껍질을 제거한 닭가슴살의 경우에도 퓨린 함량이 제법 크게 낮은 편이다.

또 퓨린은 물에 녹으므로, 고기를 먹을 때 끓여서 먹거나 끓인 뒤 살짝 굽는 정도로 먹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물론 퓨린이 녹아나온 고기 끓인 물이나 고깃국물을 섭취하는 것은 당연히 피해야 되고 물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통풍 환자들이 피하는 음식들은 통곡물이나 버섯류, 콩과 콩의 가공물. 아울러 파슬리, 콜리플라워, 아스파라거스, 시금치도 섭취를 금하는 병원이 많다. 다시마나 미역도 퓨린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 식물성인 것들은 통풍 발병과 무관하다는 논문이 10여년 전에 나왔지만 현재도 우리나라 대형병원의 통풍 식사요법에서는 금기로 유지하고 있다. 사실 병원마다 품목이 조금씩 다르다.

고요산혈증 환자의 90%는 평생 통풍에 안 걸리고 산다지만 요산에 의한 심혈관 질환 가능성은 알고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신장에 기저질환이 있지 않는 이상 통풍이 오는 사람들은 대사증후군이 같이 있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생활습관에 주의할 점은 저탄수화물 섭취를 통한 급격한 다이어트. 이 경우 체지방과 근육이 분해되면서 몸 안에 있는 가뜩이나 높은 요산 농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여름에 더운데 선풍기로 버티다가 땀을 많이 흘리고 탈수상태인데도 운동하면서 물을 많이 안 마시면 좋지 않다. 요산수치가 높은 사람은 최소 2리터, 다이어트로 식사를 통한 수분 섭취가 적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 3리터 이상 마셔줘야 조금이라도 요산이 더 배출된다. 요산은 침이나 소변으로는 배출되지만 땀으로는 안 나온다는 인터넷 정보가 있다.

여기에 저지방우유와 비타민C와 블랙커피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야채는 소변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배출을 도와준다고 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식사량이 줄어드니 과할 경우 저나트륨혈증을 주의해야 하는데 야채섭취가 늘어나면 칼륨이 과다해지므로 좋지 않으니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기 위해서라도 데쳐서 건더기를 먹으면 많이 먹을 수 있고 칼륨도 줄어들고 혹시 모를 퓨린에 대한 걱정도 줄일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는 셀러리 씨앗과 염증을 줄여준다는 블랙체리주스가 유명하다.

통풍이 발병하지 않아도 고요산수치가 유지되면 10여년 이상 방치시 서서히 혈관이 망가지고 당뇨병을 유발하며 관절이 변형되고 신장이 망가져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으니 혈액검사 수치가 높으면 반드시 병원의 치료를 받자.

추가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식물성 식품에 대한 기사를 올린다. “콩·버섯·시금치, 통풍 예방효과” 이 식물성 식품이 통풍 자체의 발병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하지만 요산수치에 대해서는 공개된 자료가 없다.

사실 식이조절을 통한 요산수치의 하락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재발 방지에 대한 논란이 확실히 존재한다. 따라서 식이 조절은 적당히 조심하는 수준으로만 하고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식이 조절을 너무 엄격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꼭 피해야 하는 음식은 존재한다. 상술했듯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맥주.

통풍 환자들은 오랫동안 육식을 선호해온 환자가 많다보니 식생활 개선이 정말 쉽지 않다. 아플 때는 '다시는 고기는 입에 대지도 않으리라.'라고 하지만 증상이 없어지면, '이거 먹고 설마 또 아프겠어?' 하면서 고기와 술에 손이 가는 안타까운 행동이 반복된다. 상당수 환자들이 고혈압, 당뇨가 동반되는 특징이 있어서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현미보단 백미가 통풍환자에겐 오히려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도정 과정에서 제거되는 씨눈 성분에 퓨린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채소 중에서도 가려야 할 것이 있다.

최신 지견에 의하면 식이조절을 아무리 타이트하게 해도 요산 수치를 0.5mg/dL 이상 낮추기 어렵다고 한다. 만성 통풍 결절이 있는 환자들의 목표 요산치는 5mg/dL 이하이며 결절이 없는 환자의 경우 6mg/dL이하를 권장한다. 따라서 식이만으로 재발을 완전히 방지할 수는 없다. 따라서 통풍 발작이 잦고 높은 요산수치, 전형적인 발작소견, 약물에 대한 반응등을 종합해서 통풍이 강력히 의심되거나 관절액을 편광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요산결절이 보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즉 식이조절은 해결책이 아니며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약물을 복용하면서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다. 요산 농도의 상승은 체내의 요산 생성과 재흡수 용량의 개인 차이와 풍족한 현대사회 영양 공급이 함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음식을 가려먹는 식이조절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 인간이 살면서 통풍의 원인인 퓨린이 없는 식단을 짜는 것은 불가능하니 꾸준히 병원을 다니고 약을 복용하면서 너무 과하게 먹지 않고 적당히 골고루 섭취하는게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