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5.
악마를 숭배하는 사람들. 악마 숭배는 악마의 모토에 따라서 악마가 기독교적 악마로도 나오고 다른 종교의 악마일 수도 있다. 기독교에서 상대방을 이단이라면서 깔 때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그 상대방은 아니라고 부정한다.
주로 숭배하는 신은 바포멧, 루시퍼, 몰렉, 바알, 미네르바의 부엉이, 아바돈 등 다양하며 주요 상징은 오망성(펜타그램(Pentagram))이며 기독교를 모독하기 위해 십자가를 거꾸로 한 '역십자가'도 수시로 쓴다. 이외에도 전시안, 직각자와 컴파스 등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계열 종파와도 선호하는 상징이 겹친다. 666이라는 숫자를 매우 좋아한다. 흑마법과도 카테고리가 상당히 겹친다.
일반적으로 교리에 기반한 순수한 사탄주의에서는, "사탄"이라는 존재가 신에 대비되는 악마보다는 자기 자신, 자아, 그리고 본능을 대변한다. 사탄주의의 출발점은 무조건적인 금욕, 용서보다는 인간적인 쾌락과 본능을 추구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흑마법과 관련되고 막 오망성을 그리면서 피로 난도질된 시체를 가지고 숭배의식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진짜로 그렇다. 그나마 동물로 하면 다행인가. 인신공양을 목적으로 가끔씩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 악마 숭배자들이 일으키는 사건이 다소 끔찍하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하는 범죄 다큐멘터리에서 사이비 종교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참조하자. 말이 좋아 종교의식이지 이들의 행위는 그냥 범죄행위다.
이런 미친놈들이 있나 하겠지만 악마라는 걸 어떤 존재로 보느냐에 따라서 그 스펙트럼이 엄청 넓어진다. 희생제사는 기독교에서나 치르는 거라며 비난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공통점은 반기독교적인 사이비 종교라는 것.
사실 악마적인 존재를 믿는 종교는 세계적으로 봤을 때 많다. 다만 단순한 샤머니즘적인 강령술, 흑마법이나, 인도, 아프리카 등지의 밀교에서 악신을 신봉하는 교단의 의식, 그리고 부두교 등등의 의식이 같이 결합해 사이비가 불어나는 방식과 똑같이 늘어나서 이게 진짜 악마숭배를 하는 건지 밀교 주술인지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웨덴 등 북유럽 지역에서 교회나 성당을 연쇄방화하고 성직자를 해치는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도 자신들이 악마숭배자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그냥 매우 과격한 익스트림 메탈 계열의 음악에 심취하고 마약복용하다 약빨에 저지르는 그냥 양아치짓이라... 심지어는 유로니무스 살인사건 같은 경우도 있고. 어쨌든 저런 범죄들이 자주 일어나는 바람에 현지에서 데스 메탈, 블랙 메탈, 둠 메탈 등 익스트림 메탈 음악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제법 있는 편이다.
여담으로 북유럽에 악마주의 종교가 유독 발달한 이유가, 북유럽 사람들은 예로부터 북유럽 신화를 믿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기독교가 들어왔고, 그에 반기를 들며 반기독교가 번성했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독일을 포함해 그 위(북유럽)는 로마 제국의 영향권 바깥이었고 나중에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었을 때도 이들은 변방이라 나중에 받아들였다. 히틀러는 나치 독일에서 기독교를 몰아내려고 했는데 히틀러의 측근들 중 기독교도 무신론도 아닌 북유럽 신화를 부활시킨 신이교주의자들이 일부 있었다. 대표적으로 하인리히 힘러.
미국은 보수적인 기독교 국가라 실제보다 부풀려진 사탄 숭배에 대한 도시전설이 많다. 이 쪽에서는 숭배자들이 어린이나 유기견을 악마에게 제물로 바치거나, 마약으로 환각 상태에 빠진 채 시골 외딴 농장의 창고에서 오밤중에 신나게 난교 파티를 벌이거나 하는 등의 내용이 거의 필수요소급으로 나온다.
겉으로 드러나는 악마 교회도 상당히 있다. 대표적으로 안톤 라베이가 만든 악마 교회가 있으며 악행을 저지르고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을 금하는 대신, 위선을 증오하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할 것 등을 교리로 삼는다. 게다가 반사회적인 경향을 보이지 않고 사회적인 성공을 어느 정도 존중해준다. 대신 주술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성악설을 지지하며 굉장히 냉소적인 동시에 악마를 앞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어그로를 끌며 교세를 확장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문제가 되긴 하지만 안정적으로 어느 정도는 뿌리를 내리는데에 성공했다. 사실 교리를 보아도 알 수 있지만 정말 사탄을 섬기기 위해 만들었다기보다는 기성 종교에 대한 반발을 사탄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하는 것에 가깝다. 당장 위선을 증오시하는 것만 봐도 예수의 성전 정화와 닮아 있으니 말이다.
다만 악마 교회, 사타니즘이라는 것이 아직은 하나의 확고한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상기한 악마 교회가 사타니즘에 있어서 주도권을 쥐거나 다른 대형 종교처럼 교도권이 있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악마 숭배를 이유로 한 범죄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엄밀하게 말해 안톤 라베이의 악마 교회는 악마 숭배의 작은 한 갈래이기 때문에 대표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게 일부 악마 교회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동시에 악마 숭배가 비판을 받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파생으로는 이집트 신인 세트 숭배도 있으며, 위치 크래프트, 위카의 경우 자연숭배가 주가 되기 때문에 사타니즘은 아니다.
개신교 신자인 재즈 색소포니스트 이정석은 1990년대 미국으로 가서 공연하다가, 관광을 즐기던 도중에 사탄 교회를 보고 호기심에 들어가 예배를 보았는데 상상하던 흑마술 계열 주문이라든지 그런 건 없었고 겉으로 보면 그냥 교회인지 알 정도로 하얀 건물에 죄다 흰옷 입고 나와 예배 보고 찬송가 부르는데 사탄을 신의 대리인 정도, 억울하게 매도당한 천사라고 하면서 칭송하는 수준이지 사탄이 신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관계자를 보고 특이하게 생각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를 쓴 신상언은 낮은 울타리 지에서 당연히 악랄한 악마 숭배자라고 신나게 까며 라베이가 어릴 적 괴담을 즐겨듣어 이렇게 된 것이라면 호러물, 납골당의 미스테리 같은 국내 정발 책자를 멀리해야 한다고 악마 숭배를 여기에 연결했다. 이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 책자만 봐도 그가 대중문화는 죄다 사탄이라고 하며 스티븐 스필버그, 스타워즈 등등도 악마 숭배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