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미터가 넘는 무서운 기생충 '광절열두조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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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터가 넘는 무서운 기생충 '광절열두조충'


2023. 3. 25.


조충은 예외 없이 최소 두 가지의 숙주가 필요하며, 성충은 척추동물의 소화관에 기생한다. 중간숙주는 척추 동물 또는 종종 무척추동물에 기생한다.

무슨 종인지에 따라서, 어디에 어떻게 감염되었는지에 따라서 증상이 다양하다. 그냥 인체의 소화기에 적당히 폐를 안 끼치고 살고 있으면 무증상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뇌로 가면 아주 치명적일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만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광절열두조충은 주로 제 2 중간 숙주인 연어나 송어를 먹고 감염된다. 대개 사람의 소장에서 성충으로 자라는데,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기계적 자극에 의한 소화 불량,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기생충이 조혈에 필요한 비타민을 뺏어 먹기 때문에 빈혈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만손열두조충은 제 2 중간 숙주인 개구리, 뱀, 새 등을 먹고 감염된다. 인체에서는 충미충인 상태까지 자랄 수 있는데 만손열두조충의 이 단계를 스파르가눔(Sparganum)이라고 한다. 그래서 스파르가눔증이라고 하면 만손열두조충의 충미충의 감염을 뜻한다. 피하 결체 조직이나 지방 조직에 유충 상태로 기생하며 복벽(腹壁), 샅, 대퇴(大腿), 안와부(眼窩部) 등에 충낭(蟲囊)을 형성할 수 있다. 피부에서 무통성 결절, 약한 압통, 부종, 가려움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로 갈 수 있어서 마비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안와에 있으면 안구 돌출, 부종, 동통(疼痛), 각막 궤양, 혼탁을 일으킬 수 있고, 비뇨기에 있으면 요통, 혈뇨, 빈뇨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유구조충(갈고리촌충)은 낭미충증이라는 병의 원인이 된다. 성체가 유구낭미충이 증상을 일으키는데, 중간 숙주가 돼지이다 보니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흔하다. 피하에 침범하면 피하 결절 형태로 돌아다니게 된다. 뇌에 침입하는 경우 간질, 발작, 정신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뇌실의 흐름을 막는 경우 심각한 두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무구조충(민촌충)은 중간 숙주가 소다. 충체가 커서 소화기를 막아 장 폐쇄를 일으킬 수 있고, 구토, 설사, 복통, 체중 감소를 일으킬 수 있으며 충수돌기염(蟲垂突起炎)으로 이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어떤 조충이냐에 따라서 증상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모두 다 나열할 수 없다. 그러나 대개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음으로써 예방 가능하다.


희귀한 조충류 감염이 아니라면 구충제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장류, 육회, 회(특히 민물고기)는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요리사가 만든 것을 먹고 날 음식보단 되도록 확실하게 익혀 먹는 것이다. 물론 민물고기 회는 양식이 아니면 먹지 않는 게 좋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음식에서 기생충이 감염될 확률은 극히 낮다. 만약 건강에 좋다고 생식하려고 민물가를 돌아다닌다거나, 고기를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는 경우 이는 위험할 수 있으니 자제하자.

치료는 대개 듣는 약이 비슷하기 때문에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기 전에 알아채기만 한다면 쉬운 편이나, 가끔 약이 안 듣는 경우는 외과적 적출(직접 핀셋으로 뽑아냄)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약으로는 프라지콴텔(Praziquantel)을 대개 사용한다. 이 약은 간흡충이나 폐흡충 같은 것도 다 때려잡는다. 스파르가눔증이나 단방조충의 치료는 외과적 적출을 대개 필요로 한다.